[대선 D-20] '시선 강탈' 노리는 파격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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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대선의 공식선거운동 초반부터 기존의 관행을 깨뜨린 파격적인 선거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인터넷 쇼핑몰의 구성을 차용한 정책홍보 사이트 '문재인 1번가'(www.moon1st.com)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는 문 후보가 발표한 안보·경제·복지·일자리 공약 등을 총망라한 곳으로,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정책 내용을 알기 쉽게 보여 준다고 문 후보 측은 설명했다.

文 정책 사이트, 쇼핑몰 벤치마킹
安 벽보 차별화, 洪 '개구리' 영상

유권자들에게 반응이 좋은 공약은 '베스트 상품'으로 배치하고, 생활 밀착형 공약은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시리즈의 '스페셜 상품'으로 선보인다. 공약에 달린 '즉시구매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인들과 바로 공유할 수 있다. 공유 횟수에 따라 공약들을 '주문폭주', '주간 픽(Pick)', '실시간 베스트 상품' 등으로 선정해 배치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새로운 형식의 선거벽보로 주목을 끌고 있다. 안 후보의 공식 선거벽보는 국민의당이라는 후보의 소속 정당 명칭이 빠졌다. 또 선거벽보의 대부분을 후보자의 얼굴이 차지하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두 팔을 번쩍 뻗어 올리면서 상반신 전체가 노출되는 사진을 사용했다. 이 벽보는 '광고 천재'로 불리는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가 총괄적으로 자문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았다.

안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벽보는 옛날과 별 차이가 없다. 당선되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별 차이 없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3번은 혁신적인 변화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소속 정당의 상징 색깔이 들어간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과 달리 주로 정장 차림으로 대중 앞에 나선다. 다만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 넥타이는 절대 풀지 않는다. 자신이 정통 보수정당 후보임을 강조하는 한편 홍 후보에게 덧씌워진 막말 이미지 등을 상쇄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캠프 관계자는 설명했다.

홍 후보는 또 TV 선거광고에서 후보자 대신 우물에서 울고 있는 개구리 영상을 첫 장면으로 내보내는 발상의 전환을 보였다. 한반도 주변 4강의 주도권 다툼 속에서 우리나라가 '우물 안 개구리' 신세라는 점을 비유하면서 '안보 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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