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 맞춤형 공약으로 지역 공략 나선 후보들
주요정당 대선후보들이 전국 유세 초반 '전략지역' 표심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각각 호남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전과 수도권 유세에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노동 공약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문, 제주·전주·광주 유세
"전북, 환황해권 중심지로"
안, 대전서 중도층 표심 노려
"안희정 통합 정신 실현"
홍, PK 전통시장 방문
"보수층 표심 회복됐다"
문 후보는 이날 제주에 이어 전주,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을 공략했다. 호남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텃밭 경쟁'을 펼치는 지역으로 문 후보로서는 반드시 지지율 우세를 만들어야 하는 전략지역이다. 문 후보는 이날 전주 유세에서 "전북의 마음을 담겠다.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면서 "전북을 환황해경제권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앞서 제주 유세에서는 "다시는 4·3이 폄훼되고 모욕받지 않도록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도 이날 전략지역인 PK 공략에 집중했다. PK는 최근 보수세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홍 후보의 주장이다. 보수층 표심을 결집해야 하는 홍 후보는 전날 대구 방문에 이어 이날 울산 남창시장, 부산 서면시장·부평깡통시장, 경남 진주 중앙시장을 찾았다. 홍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문 후보는 70억 원 수령에 대한 공범으로 다음에 세탁기 들어갈 차례"라고 비판했다.
반면 중도층 표심 지키기에 나선 안 후보는 이날 대전지역 유세에 나섰다. 대전은 과거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지역으로 통합론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이다. 안 후보는 대전 중앙시장 유세에서 "안 지사의 분권과 통합 정신을 안철수가 함께 실현하겠다"면서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 듣는 사람만 쓴다. 국민을 위해 일할 최고의 인재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안 지사의 근거지에서 그 지지층을 흡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전날 경기 서남부지역과 서울에 이어 이날 김포, 파주, 양주, 동두천, 의정부, 남양주로 이어지는 수도권 동선을 이어갔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몰려있는 수도권에 집중하는 한편, TV토론을 거치면서 유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젊은층까지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노동시간 단축 2단계 로드맵'을 발표하며 노동자 계층을 공략했다. 그는 "2022년부터 '5시 퇴근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2025년까지 '노동시간 주 35시간'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