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돼도 반성 없어" 권민호 거제시장 한국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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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3선 도전 가능성 시사

재선의 권민호 거제시장이 자유한국당을 전격 탈당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구 여당 소속 경남권 자치단체장 중 첫 사례다. 조기 대선을 기점으로 보수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경남 정치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권 시장의 탈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권 시장은 18일 "오전에 대리인을 통해 경남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치 인생 내내 몸담았던 당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권 시장은 "국민은 보수정당에 두번이나 정권을 맡겼지만 발전은커녕 아픔과 분열만 조장했다. 그런데도 반성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그것도 부족해 또 대통령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회의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탄핵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해 왔다. 마음이 가지 않으니 몸이 있어본들 무슨 정당에 도움이 되겠나. 스스로도 편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권 시장은 "당장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주력 산업인 조선도 그렇고 지역경제도 어려운 시기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당분간은 무소속 신분으로 시정에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공언해 왔던 '3선 포기, 도지사 출마'에 대해선 입장변화를 시사했다. 권 시장은 "(정치적 상황이) 생각했던 부분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도지사 출마 포기설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대신 "시정을 깔끔하게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거제시장 3선 도전 가능성을 남겼다.

김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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