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소망 릴레이] 시인 이민아 "수도권 중심 문화정책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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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탄핵과 파면으로 맞게 되는 뼈아픈 선거가 다가온다. 파국의 중심에 정책 부재와 국정농단으로 인한 교육 문화 체육 관광 예술의 기본 정신이 철저하게 훼손된 사실이 있었음을, 모든 후보는 뼈아프게 기억하고 정책으로 보여달라.

국회에는 이 분야 입법과 감사를 위한 '교문위', 즉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있다. 지난 4년은 지난 정부에 의한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블랙리스트 시대'라 부를 수밖에! 국회의원이 다 바뀌지 않는다면, 이제 새로운 대통령의 교육 문화예술 체육 관광 정책이 바로 서야 한다.

지난달 전국 20개 단체는 '문학·출판·서점·도서관·독서·교육 관련 단체의 제19대 대통령 후보 공약 제안'을 담은 '책 읽는 대통령, 책이 문화정책의 기본인 나라'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기업, 서울 위주의 창조 콘텐츠 지원 짜내기는 그만. 정부의 몰아주기식 정책으로는 결국 수도권 중심 정책과 지방정부 하청 관계밖에 남지 않는다.

국민 개개인과 지방분권 정신에 부합하는 인문적인 삶과 지향점을 제시하는 문화 예술 정책을 기대한다. 골목과 동네를 살리는 예술인 둥지 창작지원,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책방 도서관 독서 커뮤니티가 사교육을 대체하도록 돕는 정책, 장애인과 다문화 이주민이 자존감을 갖고 이 땅에 살도록 하는 법적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

재생과 치유의 기본 정신,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고 회복시켜 놓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도 문득 동네 서점에서 대통령이 들려주는 위로와 용기의 시 한 편, 연극 한 대목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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