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 유람선, 적자 거제관광공사 살릴까
마땅한 수익원이 없어 3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경남 거제시 지방공기업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새로운 수익 사업의 하나로 지심도 유람선을 띄운다.
거제시의 지원 중단으로 당장 흑자 전환이 절실한 상황에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공사,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2022년 후 사업성 있다" 결론
기존 장승포 선착장 활용
150인승 규모 선박 건조 제안
공사는 최근 시로 소유권이 넘어온 지심도 관광 활성화와 공사 수지 개선을 위해 실시한 유람선 운영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사업성이 있는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사업 개시 시점을 2022년 이후로 늦춰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용역을 수행한 (재)한국종합경제연구원의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사업을 개시하면 좌석탑승률 80% 선에서 채산성이 확보된다.
현재 거제 일원 유람선의 평균 탑승률이 30%인 현실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지심도 명소화 사업 및 기반시설 확충이 예상되는 2022년 사업 개시 대안에선 좌석탑승률을 60%까지만 확보하면 사업성이 담보된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유람선 사업을 위해선 방파제, 부잔교 등 안전 관련 인프라가 필수인데 현재 지심도는 인프라 미비 상태로 사업 개시 시점에 대한 조정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이후 시점에는 비용 대 수익 비율(B/C)이 1.20에 달하는 등 경제적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B/C 값이 1보다 커야 사업성이 있다고 보는데 2022년 개시, 탑승률 60%의 조건을 만족하는 지심도 유람선은 상당히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분석된 셈이다.
각종 위험 요소 발생에 대비한 별도 대책반 구성 필요성도 제기됐다. 연구원은 "유람선 사업이 공사의 첫 사업으로 사업추진 과정이나 운영 면에서 별도의 리스크(위험) 대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 등의 구성을 통해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사업 구상안도 나왔다. 연구원은 거제 지역 주요 유람선 운항 코스 등을 감안해 기존 연안여객터미널 건물을 활용할 수 있는 장승포를 유선장(선착장)으로 하고 연간 운항일수는 275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또 유람선은 효율성 측면에서 150인승이 최적 규모로 현시점에서 신조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2년 취항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민간에서도 유람선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있는 만큼 사업 관련 MOU 체결 등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