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 유권자가 옥석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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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22일간의 레이스가 숨 가쁘게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유례없는 다자구도 속에서 선거 기간도 매우 짧아 유권자들의 선택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의 특성을 악용한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와 비방전이 격화할 전망이다. 가짜 뉴스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이 정신 바짝 차리고 참과 거짓의 심판자로 나서야 하겠다.

이번 대선의 결정적 승부는 TV토론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3일 SBS TV토론이 첫 방송된 데 이어 오는 19일 KBS, 21일 JTBC 토론회가 열린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TV토론회가 23, 28일, 내달 2일 세 차례 열린다. 이번 TV토론회에는 대선 주자들이 모두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방식과 후보별 '18분 총량제'가 도입돼 후보 자질 검증이 보다 심도 있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TV를 시청하고 주체적 판단을 내릴 때 TV토론의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아울러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짧은 선거 기간이라는 점을 악용해 상대 당 후보에 대한 미확인 의혹을 퍼뜨리는 행태가 판을 칠 가능성이 높다. 언론들은 가급적 빠른 시간에 팩트를 체크해 독자들에게 진실을 알려 줄 책무가 있다. 후보들은 상대에 대한 비방과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기보다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당당하게 제시해 선택을 받겠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선관위는 불법 선거에 대해서는 철저한 단속과 고발을 통해 공명정대한 선거 분위기 조성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돌발 사태와 '촛불 쓰나미'가 가져온 부산물이다. 유권자 개개인이 이번 대선의 함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젖힐 후보, 나라 경제를 일으키되 극심해진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후보, 그리고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고 허물어진 공교육을 바로잡을 수 있는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내려면 시민들의 깨어 있는 유권자 의식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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