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골드바 '불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 있다는 '한반도 4월 위기설'이 확산하면서 미니 골드바(Gold Bar)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평소 하루 평균 100개 정도 팔리던 10~100g 단위 미니 골드바가 한반도 4월 위기설이 불거진 이달 초부터는 하루 평균 400개 안팎씩 판매되고 있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300% 급증한 것이다.
'한반도 4월 위기설' 확산
하루 판매량 300% 뛰어
골드바는 보통 1㎏짜리가 가장 많이 거래되는데, 개당 가격이 약 5400만 원으로 워낙 고가인데다 전쟁 등 비상시에는 소지와 이동이 편리해야 하므로 미니 골드바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금거래소에서 10g짜리 미니 골드바는 약 55만 원, 100g짜리 미니 골드바는 약 54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지난주 초부터 50~60대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미니 골드바를 구매하는 분이 크게 늘었다"며 "미군의 북폭설 등 정세 불안 요인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상시 한국금거래소에서 하루 평균 20개 정도 판매되던 1㎏짜리 골드바도 지난주 초부터는 하루 평균 50개 안팎으로 판매 수량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미군의 북폭 가능성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설 확산이 골드바 판매 급증의 주요인이지만 최근 국제 정세 불안 요인이 겹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값은 한반도 위기설과 시리아 사태, 프랑스 대선 등 국제 정세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한국금거래소에서 14일 기준 금 한 돈(3.75g) 판매가는 22만 3000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금 시세 역시 가파른 상승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0.40달러(0.8%) 오른 온스당 1288.50달러에 거래되면서 3일 연속 상승했다.
이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