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스님 뭐예요? 절집 부엌친구 하동서 만난 고사리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스님, 절밥은 왜 그리도 맛이 좋습니까/박찬일

맛깔스러운 글쓰기로 이름난 요리사 박찬일. 그가 새 책 <스님, 절밥은 왜 그리도 맛이 좋습니까>를 내놨다. 13명의 스님과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최상의 음식재료를 찾아 나선 3년여간의 긴 여정에선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본디' 미각이 그대로 느껴진다.

계절별로 분류된 냉이, 토마토, 김 등 23가지 재료는 각각의 사연이 어우러져 품격을 더했다. 재료 말미에 소개된 레시피를 읽다보면 사찰 음식의 슴슴하고 자연스러운 맛이 절로 떠오른다.

도림스님과 함께 경남 하동에서 만난 것은 '절집의 부엌친구' 고사리(사진). '딱 며칠간의 따스한 봄날에만 여린 싹을 우리에게 허락한다'는 고사리는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중순까지가 수확 적기로, 새벽에 꺾은 것이 좋단다. 헛된 욕망이 넘쳐나는 시대, 청정하고 욕망을 비우는 기운의 고사리로 잠시나마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 박찬일 지음/불광출판사/304쪽/1만 6000원. 윤여진 기자 onlype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