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8편으로 찾아온 영화 '분노의 질주'] CG 없는 '리얼' '역대급' 카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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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컴퓨터그래픽(CG) 도움 없이 촬영된 '진짜'를 이길 수 없습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하 '분노의 질주') 촬영감독 스피로 라자토스. 최악의 테러에 가담하게 된 도미닉(빈 디젤)과 그의 배신으로 팀 해체 위기에 놓인 멤버 간 절체절명의 대결을 그린 시리즈 8편에 대한 자신감을 이같이 드러낸다. 자동차 자체도 액션을 할 수 있다는 일명 '카액션 영화'의 지평을 열었던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막을 올린 건 지난 2001년. 어느 덧 탄생 16년째를 맞는 가운데 시리즈 일곱 편이 거둔 흥행수익은 무려 39억 달러(한화 4조 3000억 원). 이번엔 무엇을 담았는지 그 속으로 들어가봤다.

시리즈 탄생 벌써 16년째
가슴 졸이는 육·해·공 액션 볼 만
잠수함과 벌이는 빙판 장면 압권

화려한 볼거리에 가족애 장착
뭉클한 감동도 '업그레이드'

■배신한 리더, 팀원들과 절체절명의 대결


게리 그레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작품의 줄거리는 이렇다.

최강의 리더이자 주인공 도미닉은 최악의 적이 됐다.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리더 도미닉은 쿠바에서의 신혼여행 도중 테러조직 리더 사이퍼(샤를리즈 테론)를 만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어느 날 도미닉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멤버들은 그가 사이퍼와 함께 핵 테러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리더의 배신으로 최대 위기에 놓인 멤버들은 한때 팀을 전멸시키려 했던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까지 영입해 적이 된 도미닉과 피치 못할 대결을 하고 그를 사랑하는 아내 레티(미셸 로드리게즈)는 절망에 빠지는데….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역대급 캐스팅. 빈 디젤,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등 앞선 시리즈에 등장했던 배우와 함께 악역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을 비롯해 헬렌 미렌, 스콧 이스트우드 등이 출연해 시종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시리즈 8편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컴퓨터그래픽 없이 촬영된 '리얼 카액션'으로 짜릿한 액션 쾌감을 선사한다. UPI코리아 제공
■슈퍼카와 핵잠수함의 추격 액션 '짜릿'

그러나 진정한 볼거리는 러닝타임 136분 동안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시원한 액션. 소위'육해공 카액션'이 심장을 뛰게 한다. 이 중 잠수함과 벌이는 빙판 위 슈퍼카액션과 카체이싱은 단연 압권. 이번 작품의 백미라 꼽을 만한 명장면인데 CG 없이 촬영됐다. 얼어붙은 호수 위를 질주하는 슈퍼카들과 이어지는 대규모 폭파신은 스크린을 압도한다. 할리우드 영화 최초로 쿠바 로케이션을 추진했고 아이슬란드, 북극까지 촬영이 힘든 전 세계를 누비며 사계절을 담아내 눈이 호강한다.

또 수천 대의 '좀비카'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사이퍼가 컴퓨터 해킹으로 차를 조정해 '좀비떼'처럼 몰려다니게 한다고 해 붙여진 이 차와 함께 감옥에서 펼쳐지는 맨몸 액션은 보는 이들에게 넉넉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액션과 감동, 큼지막한 스크린서 봐야 '제맛'

이런 이유를 들어 언론과 평단에선 '역대급 시리즈'라는 호평이 이어진다. 그만큼 짜릿한 쾌감의 카액션 완성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액션만큼 이야기의 진화도 관심을 끈다. 7편까지 꾸준히 이어왔던 도미닉을 둘러싼 가족애는 업그레이드돼 '액션 만족감' 위에 뭉클함이 덧칠된다. 영화 상영이 끝나도 가족애의 진한 여운이 객석 주변에 머문다.

마지막으로 관람포인트는 역시 현장감.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TV로 보면 작품의 묘미가 반감된다. 슈퍼카의 엔진 소리나 '카액션'의 짜릿함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작품은 큼지막한 스크린에서 봐야 제맛이 우러나온다.

홍정원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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