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 1년 전보다 1.9%↓ 금융권 "2016년 감원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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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보다 직원 감소폭 커

금융권에 지난해 감원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보험,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가 제출한 2016회계연도 사업보고서상 직원 수는 지난해 말 8만 9483명으로 1년 전보다 1713명(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3개 상장 보험사 직원은 3만 6567명으로 1년간 970명 감소했다. 12개 금융지주와 상장 은행의 직원 수는 3만 788명으로 1년 새 462명이 축소됐다. 금융지주 자회사로 있는 비상장 증권사와 시중은행 직원들은 제외된 수치다. 20개 상장 증권사의 직원 수도 2만 2128명으로 1년 새 281명 줄어들었다.

주요 금융회사별로 보면 지난해 메리츠화재 직원이 361명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생명과 흥국화재 직원도 각각 298명과 288명이 감소했다. 은행권에선 우리은행에서 316명이 줄어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시중은행 등 비상장 금융회사 직원들까지 합치면 지난해 이들 3대 금융업종에서 짐을 싼 직원들은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의 금융사 고용 현황 분석 결과, 은행과 보험, 증권사에서 최근 3년 사이 1만 2313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직급별로는 임원보다 매니저급 이하 직원들의 고용 감소폭이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에서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감원 바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2016년 한 해 동안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주요 은행에서만 177곳의 영업점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15년 줄어든 점포 수(58곳)보다 3배 많은 수준이다. 모바일·인터넷 등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점포 이용자가 급격히 줄고 있고, 수익성이 떨어지자 영업점을 통폐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거래 환경 변화 속에 수익성까지 위협받고 있어 몸집 줄이기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기자 lj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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