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 부산 부동산, 집값 상승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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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폭이 꺾이긴 했지만 부산 주택 가격 상승세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아파트 단지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지역 주택 시장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을 잡기 위해 정부와 관련 당국의 각종 정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백약이 무효'인 모습이다.

11일 솔렉스 마케팅 부산지사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및 전세가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상승 폭은 줄어들었지만, 상승세 자체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5주간 아파트 매매가 0.23% 상승
전세가도 지난해 대비 2.67% 올라
이번 주 청약 접수 '서면 봄여름… '
경쟁률 9:1, 전 세대 1순위 마감

대선주자들 시장 안정화에 '무게'
선거 후 전매 제한 등 '극약' 예상도


실제 최근 5주간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상승해 직전 5주의 0.21%와 유사한 수준이다. 전월 대비 0.18%, 전주 대비 0.04%가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무려 4.24%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5주간 아파트 전세 가격은 0.09%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0.03%,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67%나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에 힘입어 신규 분양 시장의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지역 분양시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스타'와 '연지 한화 꿈에그린'은 100% 분양 완료됐다. 이번 주 청약접수가 진행된 부산진구 범천동 '서면 봄여름가을겨울 3차' 451세대(아파트 382세대, 오피스텔 69호실)도 청약경쟁률 9대 1로 전 세대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3.3㎡당 평균 1298만 원의 고분양가 논란을 불식시키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런 상승세는 정부의 11.3일 대책은 물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우려지역' 관리 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반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3일 동래, 연제, 남, 수영, 해운대구 등 5개 구를 청약조정대상 지역에 포함했고 주택도시보증공사도 최근 이들 5개 구에 대해 고분양가 우려지역으로 지정해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구나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이미 식기 시작했고, 거제와 울산 창원은 지역 경제 침체의 영향을 받아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부진에 빠진 지역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부산 시장은 유별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산의 주택 시장이 여전히 뜨겁지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부동산 열기가 지속될 경우 대선이 끝난 후 전매제한 등 극약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동의대 부동산재무학과 강정규 교수는 "조기 대선이 3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력 대선주자들이 시장 안정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서울 강남과 부산 등 부동산 투기가 식지 않는 곳을 중심으로 강력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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