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8] '첩첩산중' 홍준표, 산봉우리 넘을까
지사직 사퇴 본격 대권 행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지사직을 던지고 10일부터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
하지만 온갖 악재가 그의 대권가도를 가로 막고 있어 홍 후보가 이를 뚫고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 후보는 이날 도지사 이임식을 치른 뒤 곧바로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섰다. 첫번째 공식 일정으로 경북 상주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서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홍 후보는 충북 괴산으로 이동해 괴산군수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송인헌 후보를 지원했다.
이날 경북과 충북 지원유세에서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만 때리면 표심이 우리한테 올 줄 알고 실컷 때리고 보니 민주당은 가라앉고 이상한 당이 떠올랐다"고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를 비꼬았다.
홍 후보는 또 "내 선거에 다소 유리하게 판을 이끌어가려고 이미 정치적 사체(死體)가 된 박 전 대통령을 다시 등 뒤에서 칼을 꼽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해 박 전 대통령을 출당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자신의 주요 기반이 영남권이고, 이 지역에 '박근혜 정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는 "대구에 한 번 가보라. 물병을 던지고 난리 안 하는지"라며 '배신자'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일제히 발표된 5개 언론사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홍 후보는 6~7%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한데다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도 전혀 진척이 없다.
이에 대해 홍 후보 진영은 "오늘부터 본격적인 대선행보가 시작됐다"며 "아직도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보수층이 상당한 만큼 머잖아 20%대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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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10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음식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