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8] '첩첩산중' 홍준표, 산봉우리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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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직 사퇴 본격 대권 행보

자유한국당 홍준표(오른쪽) 대선 후보가 10일 경북 상주시 중앙시장을 찾아 4·12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재원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지사직을 던지고 10일부터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

하지만 온갖 악재가 그의 대권가도를 가로 막고 있어 홍 후보가 이를 뚫고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 후보는 이날 도지사 이임식을 치른 뒤 곧바로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섰다. 첫번째 공식 일정으로 경북 상주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서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홍 후보는 충북 괴산으로 이동해 괴산군수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송인헌 후보를 지원했다.

이날 경북과 충북 지원유세에서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만 때리면 표심이 우리한테 올 줄 알고 실컷 때리고 보니 민주당은 가라앉고 이상한 당이 떠올랐다"고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를 비꼬았다.

홍 후보는 또 "내 선거에 다소 유리하게 판을 이끌어가려고 이미 정치적 사체(死體)가 된 박 전 대통령을 다시 등 뒤에서 칼을 꼽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해 박 전 대통령을 출당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자신의 주요 기반이 영남권이고, 이 지역에 '박근혜 정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는 "대구에 한 번 가보라. 물병을 던지고 난리 안 하는지"라며 '배신자'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일제히 발표된 5개 언론사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홍 후보는 6~7%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한데다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도 전혀 진척이 없다.

이에 대해 홍 후보 진영은 "오늘부터 본격적인 대선행보가 시작됐다"며 "아직도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보수층이 상당한 만큼 머잖아 20%대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기택 기자 ktk@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10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음식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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