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코앞서 무너지는 '문 대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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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후보 등록을 나흘 앞두고 중도 성향의 안철수(국민의당) 후보가 보수층과 영호남 표심을 동시에 흡수하면서 '문재인 대세론'에 균열이 가고 있다.

특히 문 후보를 둘러싼 선대위 구성 잡음,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 등 온갖 악재들이 동시다발로 겹치면서 대권 가도가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安 상승세 눌려 초접전 양상
현 추세 지속되면 판세 역전


무엇보다 현재와 같은 안 후보의 상승세와 문 후보의 정체 상태가 대선 후보 등록 직전까지 지속될 경우 대선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후보 등록 당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후보는 예외 없이 대선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안철수 현상'이 계속된다면 후보 등록 직전, 지지도 역전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경제·MBC, 한국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KBS·연합뉴스 등 각 언론사가 10일 일제히 공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문 후보는 5자 대결에서 최소 32.2%에서 최대 37.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안 후보는 적게는 34.4%에서 많게는 37.7%의 지지율을 보였다. 모든 언론사의 5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4군데에서 실시한 문재인-안철수 양자 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완승'을 거뒀다.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51.4%의 지지율로 38.3%에 그친 문 후보를 13.1%나 앞섰다.

호남지역 지지율은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 후보는 이날 발표된 5곳 중 1곳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전략지역인 호남에서 안 후보에게 뒤졌다.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진보진영 후보가 호남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다고 문 후보가 자신의 기반인 영남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아니다. 문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는 안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뒤지고 있고,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반문(반문재인) 진영은 대대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한국당 소속 국회 환경노동위원들은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을 방문해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특혜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며 "조만간 메시지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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