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보수 표심·토론 '3대 변수'
'장미 대선'이 한 달, 정확히 29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전 한 달은 각 후보 측이 모든 역량을 투입해 유리한 변수를 현실화시키려는 시점이다. 그만큼 판세의 유동성이 높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세론'이 불과 일주일 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된 게 대표적이다. 남은 29일의 레이스를 뒤흔들 요소들은 어떤 게 있을까.
대선 D-29, 요동치는 판세
洪·劉 합치면 양강구도 균열
보수 전략적 安 지지 유동적
격화되는 후보 검증 '지뢰밭'
최대 변수는 역시 후보 단일화다. 물론 단일화 전망은 아직 안갯속이다. 중심에 선 안철수 후보가 "정치공학적 연대론은 불살랐다"며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분수령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 보수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1005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 안 후보는 보수층에서 42%의 지지를 얻어 홍 후보(22%)와 유 후보(5%)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두 사람의 단일화로 '보수 대표주자'가 나온다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될 만한' 후보로 이동을 거듭한 보수 유권자들의 '회귀 본능'이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안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연쇄적으로 '비문재인' 후보 단일화 압박이 재고조될 전망이다.
물론 홍, 유 두 후보 간 감정싸움이 격해지면서 단일화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돈'이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올해 대선에서 각 후보는 1인당 509억 9400만 원의 선거비용을 쓸 수 있지만, 득표율이 10% 미만이면 한 푼도 국고 보전이 안 된다. 바른정당의 한 영남 지역 의원은 "당이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 후보야 완주하고 싶겠지만, 당내 기류는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보수의 '전략적 선택'도 주목된다. 지금처럼 안 후보가 양강구도를 끌고 간다면 보수 유권자들이 '사표 방지' 심리와 문 후보 집권 저지라는 명분에 따라 안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문 후보가 대세론을 회복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밋밋했던 후보 검증과 토론회 역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지금껏 문 후보로 몰렸던 검증 공세는 최근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포문을 열면서 격화되고 있다.
토론에 능한 5명의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본선 토론회는 경선과는 '급'이 다른 설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선후보 토론회는 오는 13일과 23일, 28일, 5월 2일로 예정돼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