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9] 대선 캠프 PK인사 '빈익빈 부익부'
"당선 가능성 높은 곳에는 거의 없고, 지지율이 10%도 안되는 진영에는 넘쳐 나고…"
각 대선후보 캠프의 부산·울산·경남(PK) 출신들 배치 상황이다. 대선 지지도 1~2위를 달리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안철수(국민의당) 캠프의 요직에는 PK 출신들을 찾아 보기 힘들고, 현재로선 당선 가능성이 극히 낮은 홍준표(자유한국당) 유승민(바른정당) 후보 진영에는 PK 인사들이 대거 몰려 있다. 그야말로 캠프 구성에서부터 'PK의 역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文·安 캠프엔 거의 없고
洪·劉 쪽엔 대거 포진
차기 정권서 역할 힘들 수도
9일 가닥을 드러낸 각 후보 진영의 중앙선대위 캠프 구성을 보면 PK인사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문 후보 캠프의 중앙선대위원장과 총괄본부장, 종합상황본부장, 전략기획·조직·정책본부장 등 요직에는 PK 인사가 전무하다. 후보 비서실장과 공보단장, 특보단장 등 핵심 측근그룹에도 PK 인물은 1명도 없다.
안철수 후보의 중앙선대위도 문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답게 선대위원장과 선대본부장을 비롯한 각급 본부장에 호남 출신들이 전면 배치됐다.
이와 달리 한국당 홍준표 후보 캠프는 'PK 일색'이다.
중앙선대위의 의장단과 선대위원장단은 물론 특보단, 경제정책자문단, 공보단, 비서실 등에 PK 인물들이 넘쳐 난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선대위에도 선대위원장과 선대본부장, 기획총무본부장 등 요직에 PK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문제는 이같은 PK 인물 배치의 불균형이 5월 대선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여론조사 추이대로 보수후보의 분열 속에 양강체제를 구축한 문재인·안철수 후보 중 한명이 대권을 거머쥔다면 PK 정권하에서 오히려 PK 인사들이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재인 부산 선대위'가 11일 대규모 출범식을 갖지만 중앙 정치권과의 연결고리가 극히 미약해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차기 정권에서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안철수 후보 측 역시 지역에서 중앙당이나 안 후보와 연결할 만한 인사가 극히 적어 대선 승리의 과실을 지역에서 취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