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9] "내 장점 띄우고 상대 약점 키워라" 차별화 전략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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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선 후보들이 치열한 대선 행보 경쟁을 펼쳤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박희만 기자 phman@·연합뉴스

'장미 대선'이 2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 대선후보들의 전략·전술 대결이 한층 치열해졌다.

선거전은 각종 노림수가 난무하는 복잡한 정치행위지만, 결국 나의 장점 및 상대방의 단점은 극대화하고, 나의 단점 및 상대후보의 장점은 최대한 축소시키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文, 준비된 대통령 행보 박차 
안철수 '현미경 검증' 강화 
安, '오픈 캐비닛' 구상 밝혀 
원내 기반 미약 비판 대응 

洪, 지사직 사퇴 본격 포문 
劉, 홍준표 비판 강도 높여 
沈, 문·안 프레임 깨기 집중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30일 정책 공약을 잇따라 제시하면서 '준비된 대통령'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는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기 내 매년 10조 원을 투자해 '달동네' 등 총 500여 개의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살려내는 내용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 캠프는 경쟁자로 부상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현미경 검증'으로 상대의 힘을 빼는 데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문 후보 교육특보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최근 안 후보가 연구실적 미달에도 카이스트와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으며, 당시 부인 김미경 씨도 '1+1'로 파격 승진 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증 공세에 시동을 걸었다.

세월호 거치작업이 진행 중인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당 안 후보는 이날 집권 이후 실력 위주의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 '오픈 캐비닛'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상대방 캠프에 있었던 사람일지라도 문제 해결의 최적임자라면 (내각에)쓰겠다"며 "새 정부는 다른 정당과 협치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의 원내 기반이 미약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어렵다는 비판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안 후보는 또 이날 광주를 재방문해 5·18 특별법의 통과와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으로 다시 논란이 된 5·18 당시 발포자 색출도 다짐했다. 문 후보 측이 최근 자신을 향해 '적폐세력의 정치적 부활을 용인해줄 수 있다'는 프레임을 가동하면서 진보 지지층을 분리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호남 지지층을 다잡을 필요를 느낀 것으로 해석됐다.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노재봉 전 국무총리와 환담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9일 도지사직을 사퇴하면서 10일부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막기 위해 대선후보 선출 이후에도 도지사직을 유지했던 홍 후보는 그동안 선거법 때문에 공개연설도 하지 못했다. 설화에 자주 휘말리지만 만만찮은 입담을 갖춘 홍 후보는 10일부터 문 후보와 안 후보에 대해 설전의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홍 후보는 "대선이 한 달 남았는데 보수 우파들이 결집하고 분열된 분들이 통합을 하게 되면 선거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보수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여의도 당사에서 교육 정책을 발표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반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특목고 폐지, 대학입시 논술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교육공약 발표 뒤 기자들을 만나 홍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이젠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 사람들이 변화를 거부했다"면서 "이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분명한 거부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홍 후보의 9일 자정 도지사직 사퇴에 대해서도 "법률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법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은 우병우(전 민정수석)하고 다를 바가 뭐가 있느냐"며 꼬집으면서 자신이야말로 보수 대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문재인, 안철수 경쟁구도는 현상유지 정치로 가자는 것"이라며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 프레임을 깨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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