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경남 선거대책위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5일 부산을 방문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보이콧 논란을 의식한 듯 사퇴시기를 늦추는 이유를 일성으로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경남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여러분에게 이해를 구한다"고 운을 뗀뒤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 없는 것은 아직 도지사 신분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자신은 오는 9일 자정 무렵에 사표를 낼 것이라며 "도지사 보궐선거를 하게되면 시장, 군수들 중 2~3명이 출마할 것이고 또 그 자리에 가기 위해 도의원, 공무원이 또 사표를 내게 되고 줄줄이 선거를 해야 하는 부담이 남는다"고 강조했다.

부산서 선대위 발대식

"9일 자정께 도지사 사퇴"
보궐선거 불가 입장 밝혀

"安 지지세, 일시적 현상"

홍 후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국가에서 부담하지만 경남지사 선거는 도에서 부담한다"며 "300억 원 이상의 도민 혈세가 들어간다"고 자신이 주장하는 보궐선거 불가 이유를 밝혔다.

이어 홍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 급등세에 대해 "마음을 둘 데 없는 보수우파들이 안식처인 양 생각하고 일시적으로 안 후보에게 가 있다"고 평가하고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 본당의 1중대, 2중대, 호남에 뿌리를 둔 정당에 불과하며 어차피 그들은 하나가 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보수우파의 본산인 한국당이 제대로 지역 민심을 수습하고 결속하면 결국 좌파와 우파의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일시적으로 '얼치기 좌파'에게 가있는 보수우파의 마음이 한국당으로 돌아오도록 여러분이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홍 후보의 연설 후 행사장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가 울려퍼지면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오라"는 사회자의 멘트가 수차례 언급됐다.

PK를 지역구로 둔 유기준, 이헌승, 이주영, 유재중, 박대출 의원,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이 대거 참석한 이날 행사는 홍 후보가 도지사 신분으로 참가했다는 점에서 선거법 위반에 극도로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1부 행사를 홍 후보 연설로 마무리한 뒤 2부 행사에서 새롭게 국민의례를 하고 정우택 대표권한대행과 부산·경남시도당 위원장의 연설을 따로 진행했다. 정 대행은 이날 연설에서 "부산, 경남은 우리당의 어머니와 같은 지역"이라며 "부산, 경남에서 보수정당의 불길이 솟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헌승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에서 홍준표 후보를 밀어 보수정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서준녕·이현우 기자 jumpjump@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