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정치권 "헤쳐 모여" 대선 한 달, 뒤바뀌는 적과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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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처럼 피아(彼我)가 확연하게 구별되는 이벤트는 없다. 국정 주도세력이 한꺼번에 뒤바뀌는 대통령선거는 더욱 그렇다.

대선이 되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거나 정반대의 현상이 수시로 일어난다. 정상 보다 7개월 앞당겨 실시되는 19대 대선도 예외가 아니다.

洪과 친분 최구식 바른정당행
불편했던 박대출은 홍 캠프로
김세연-백종헌도 갈라서

5월 대선이 본격화되면서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인사가 경쟁관계로 만나거나, 정적(政敵)이 동지가 되기도 한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지사와 박대출(한국당) 의원, 최구식(바른정당)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홍 지사는 최 전 의원을 경남 서부부지사로 앉힐 정도로 과거에 많이 챙겼지만 지금은 바른정당 당협위원장으로 가 있고, 홍 지사와 불편했던 박 의원은 한국당 선대위의 공보단장을 맡았다. 지난 경남지사 선거 때 홍 지사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경선에서 겨뤘던 박완수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배지를 단 뒤 한국당 중앙선대위 공동의장이란 중책을 맡아 홍 지사를 돕고 있다.

김세연 의원과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도 동지에서 적이 됐다. 김 의원의 선친인 김진재 전 의원 때부터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두 사람은 김 의원이 바른정당으로 당적으로 옮긴데 이어 백 의장이 반기를 들면서 자연스럽게 결별했다. 정치권의 대표적인 '유승민계'인 김 의원은 바른정당 사무총장이고 백 의장은 한국당 금정 당협위원장을 맡아 김 의원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같은 보수정당 내부에서 움직이는 경우도 있지만 노기태 강서구청장처럼 전혀 다른 성향의 정당으로 갈아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안풍(안철수 바람)'을 타고 국민의당으로 옮기려는 PK 인사들도 더러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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