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대선前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할 듯…성장률 상향
매년 5월 말께 발표되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상반기 경제전망이 올해는 조기 대선으로 한 달 정도 앞당겨지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말 제시됐던 2.4%보다 더 올라갈 전망이다.
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KDI는 오는 18일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내놓는 안을 놓고 최종 검토 중이다.
KDI는 매년 반기마다 경제전망을 하는 데 통상 상반기는 5월, 하반기는 12월에 발표해왔다. 지난해에도 상반기 경제전망은 5월 24일, 하반기 경제전망은 12월 7일에 발표했다.
KDI의 성장률 전망은 대한민국의 최고 경제 '브레인'들이 내놓은 국책연구기관의 공식 의견이라는 점에서 그 무게가 적지 않다.
정책 목표치로서 성격이 강한 정부 성장률 전망이나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민간연구기관의 전망치와도 그 성격이 사뭇 다르다.
KDI가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 시기를 앞당기는 안을 검토하는 것은 대선에 앞서 경제전망을 발표함으로써 새 정부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KDI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면 내각 인선 등으로 어수선해질 것"이라며 "대선 이전에 경제전망을 하는 것이 우리의 뷰(view)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4월 말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KDI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말 예측한 2.4%보다 다소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가 '바닥'이 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반도체 생산 호조 등으로 생산·투자·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지난해 1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당초 2.7%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최근 수출이 빠르게 개선되고 지난 2월 소비도 넉달 만에 플러스로 반등하는 등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KDI는 이번 상반기 경제전망 때 새 정부에 대한 정책 제언도 함께 내놓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KDI는 '새 정부를 위한 경제정책 50선' 선정을 마무리하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번 경제정책 50선은 KDI가 꼽은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들로 혁신생태계 조성, 경제민주화와 시장질서 확립, 사회통합을 위한 포용적 시스템 구축, 저출산 고령화 대응, 안정적 경제환경 구축 등 5개 분야로 구성됐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