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누가 키우나" "번복하고 나가기 없기다" 손석희 홍준표 설전의 역사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JTBC 손석희 앵커의 '설전'에 과거 두 사람이 함께한 인터뷰까지 화제다.
앞서 4일 홍준표 후보는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대본보고 이야기 하지 말라" "손 박사도 재판중이지 않느냐"는 등의 다소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인터뷰에 응했고 손석희 앵커는 이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췄다.
두 사람의 설전은 2009년에도 있었다.
당시 손석희 앵커의 MBC '100분 토론' 하차 문제가 거론되던 시점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출연했다.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방송에서 홍준표 대표는 손석희 앵커에게 "손교수 '100분 토론' 그만둔다면서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고액출연료 때문에 그만둔다고 하던데 좀 깎아주지 그러냐. 깎아주면 말이 없을텐데"라며 비꼬아 말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지금 말씀 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짧게 답변했으나 홍 대표는 "그게 화제가 되고 있어서 말하는 거다"라며 재차 물었다. 그러자 손석희 앵커는 "그 문제는 보는 것에 따라 다른 것 같아서요. 절 당황시키네요"라고 발언했다.
이후에는 두 사람이 라디오에서 만났다. 2009년 12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홍 대표는 손석희 앵커에게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역질문에 나섰다. 홍 대표는 "손 박사가 서울시장 나간다는데, 생각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손석의 앵커는 "그건 오보입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계속 같은 질문이 이어지자 손석희 앵커는 "왜 자꾸 질문을 하느냐"라고 거듭 서울시장 출마설을 부인했다. 이에 홍 대표는 "그럼 우리 큰 부담을 덜었네. 국민 앞에 맹세했어요.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번복하고 나가기 없기다"라며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나는 당 대표 경선에나 나갈 생각이다. 서울시장 출마는 후배들이 하고 있는데 내가 끼어들 틈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2011년 9월 '손석희의 시선집중' 전화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는 손석희 앵커에게 "혹시 손석희 교수가 출마할 생각은 없느냐"며 "생각이 있다면 한나라당에서 모시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당시 홍 대표가 안철수 출마설과 관련해 '철수가 나오면 영희도 나오겠다'고 한 발언을 빗대) 저는 영희가 아니라서"라고 답했다. 이에 홍 대표는 "영희나 석희나 비슷한데요"라며 "정말 생각이 있다면 한나라당에서 모시겠다"고 재차 의사를 물어봤다. 이에 손 앵커는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나"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2년 12월에도 역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홍 지사는 전화통화로 도지사 당선 소감과 도정 운영 계획 등을 밝혔다. 이날 홍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합 의지를 강조하며 "특히 48%를 지지했던,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 2030세대, 이분들을 포용을 하려면 박 대통령이 역발상 해야 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예를 들면 손 교수 같은 사람을 MBC 사장을 시킨다든지…"라고 덧붙였고 이를 들은 손석희 앵커는"왜 그러냐"라고 당혹스러워 했지만 홍 지사는 개의치 않고 이어 "손 교수를 문광부 장관을 시키게 되면 그건 그야말로 대통합 역발상이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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