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계절 '피부의 적' 봄철 미세먼지
집에만 머물기엔 왠지 서글퍼지는 봄이다. 화사하게 피어난 봄꽃을 보기 위해 나들이객이 늘어나는 시기. 모처럼 꽃구경을 가려고 마음을 먹어 보지만, 미세먼지 앞에 발걸음이 주춤해진다. 봄철 미세먼지는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피부를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에도 노출된다. 봄철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피부 장벽 뚫고 몸 안에 침투
구진·농포 다양한 염증 유발
'고농도'는 혈액으로도 들어가
자율신경계 장애까지 일으켜
마스크로 얼굴 노출 최소화
적절한 세안·보습 예방 필수
■알레르기 증상 등 다양한 피부질환 유발
미세먼지는 공장 등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 화제가 되는 중국발 미세먼지는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환경 변화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세먼지는 주로 연소 입자인 탄소,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유해금속 성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의 독성은 인체에 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
벧엘피부과 최수영 원장은 "미세먼지는 코·입뿐 아니라 피부를 통해서도 상당량이 체내에 침입할 수 있다. 피부로 침투한 미세먼지는 구성 성분에 따라 피부의 자극부터 알레르기 증상까지 다양한 형태의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피부 질환이 악화되는 주요 원인이 된다"면서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미세먼지가 혈액으로 침투해 자율신경계 장애 등 다양한 전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람의 피부는 크게 표피층과 진피층으로 구성돼 있다. 표피층은 벽돌을 촘촘히 쌓은 것처럼 방어막인 피부 장벽을 형성해 외부 이물질의 체내 침투를 막게 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을 함유한 미세먼지는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체내에 침투한다.
각종 유해 화학물질을 함유한 미세먼지의 지름은 0.01㎜안팎으로, 크기가 3~5배인 모공을 손쉽게 통과할 수 있다. 특히 피부 장벽이 손상돼 있는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피부염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 노출 시 손상이 심한 부위부터 악화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및 이를 통한 염증세포의 자극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피부 장벽이 취약한 안면홍조, 주사, 여드름 등 민감성 피부의 경우 자극성 접촉 피부염 발생이 늘어난다.
최 원장은 "외부의 미세한 자극에 격렬한 반응을 하는 안면홍조, 주사, 여드름과 같은 질환은 미세먼지에 더 심각한 반응을 일으켜서 피부가 따끔거리는 경미한 자극 증상부터 장기간 홍조, 농포가 지속되는 심한 자극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흡수된 미세먼지는 피부의 염증세포를 자극해 구진, 농포 등 다양한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피부 장벽 기능을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피부 노출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선
벧엘피부과 최수영 원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벧엘피부과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