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문재인, 두 번째 대권 도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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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과 다르다? 안희정·이재명 표 흡수 '남은 과제'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가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다. 2012년 야권 통합후보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맞대결에서 석패한 이후 5년 만의 재도전에서 문 전 대표는 그 때와 다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객관적인 조건은 당시보다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 정권 교체를 바라는 표심은 야권 대표주자인 문 후보에게로 쏠렸다.

문 후보는 그 때 이후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줄곧 1위를 달려왔고, 특히 지난 2월 보수 대표주자로 거론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이후에는 2위 주자와 10%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다. 여기에 경선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지지세를 흡수한다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산술적으로 50%를 넘어설 수도 있다.

그러나 불안 요소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30~40% 박스권에 갇혀 있다. 특히 문 후보가 경선 3연승을 질주하며 후보로 거의 확정된 시기인 지난 28~30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지지율이 전주보다 오르지 못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문 후보에게는 30% 이상의 단단한 지지층도 있지만, '비토론'도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 후보로서는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을 다잡는 것이 급선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순회투표에서 "안희정의 통합 정신, 이재명의 정의로운 가치는 이제 저의 공약"이라며 단합을 호소했고, 임종석 문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문자폭탄 등은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는 메시지를 내는 등 화합 무드를 조성하는 데 진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급상승세는 문 후보에게 더욱 위협적인 요소다. 국민의당 경선 과정에서 지지율이 치솟은 안 전 대표는 급기야 지난 2일 실시된 내일신문·디오피니언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문 전 대표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43.6%를 얻어 36.4%인 문 후보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는 안 전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표를 흡수할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후보가 4자 또는 5자 구도에 기대야만 승리할 수 있다면 대세론은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선이 끝난 만큼 외연 확장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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