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본선 후보 내세웠지만… 본선 경쟁력 불안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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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홍준표 경남지사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자유한국당이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 지사의 지지율이 계속 정체상태인데다 자신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반문(반문재인) 연대'도 현재로선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홍 지사가 승리하지 못하거나 형편없는 격차로 뒤질 경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돼 한국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홍 지사 지지율 정체 여전
'반문 연대' 가능성도 낮아

홍 지사는 일단 후보로 선출된 뒤 대선행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사무총장을 교체하고 후보 비서실장(윤한홍 의원)과 수행단장(김대식 동서대 교수)를 인선하는 등 대선 진용을 짜기 시작했다.

한국당은 대구경북(4일)과 부산울산경남(5일)을 시작으로 권역별 필승결의대회를 연 뒤 8일께 중앙선대위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한국당은 지역 조직 강화를 위해 지역구 중진 의원들을 해당 지역에 전진 배치하는 등 대선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다. 홍 지사는 2일 첫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주 권역별로 지역 선대위 결성식을 진행해 전국에 흩어진 하부조직을 새롭게 규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우선 울산시장을 세번 역임한 박맹우 전 사무총장에게 울산 조직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홍 지사는 또 이날 회의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가출했던 분들"이라며 "어린애처럼 응석부리지 말고 조건 없이 돌아오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대통합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홍 지사의 이런 노력에도 지지율은 크게 오르지 않고 '보수후보 단일화'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홍 지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민주당 문재인(40%), 국민의당 안철수(29%), 바른정당 유승민(5%), 정의당 심상정(2%) 후보와 5자 구도를 가정한 자체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참조)를 실시한 결과 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홍 지사의 거부로 5월 대선과 함께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실시되지 않으면 한국당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홍 지사가 보선이 없도록 하고 대선 후보로 등록할 경우 '대통령 후보자격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지사 보선 문제가 홍 지사의 대선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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