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인 지지율… 文, 가장 앞서 달리지만 '가속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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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열린 '문재인, 문화예술 비전을 듣다'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본선같은 예선'으로 평가 받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3일 수도권·강원·제주 순회투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현재까지 추세로 보면 호남·충청·영남권에서 3연승을 달리며 누적득표율 59.0%를 달성한 문재인 전 대표가 이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경선 3연승… '본선행' 유력
'컨벤션 효과 미미' 현상 우려
경선 중 黨 지지율 소폭 하락
'안희정 지지세 등 이탈' 풀이

문 전 대표는 세 번의 순회경선에서 각각 60.2%(호남), 47.8%(충청), 64.7%(영남)의 득표율을 올렸다. 이 때문에 4차 수도권 순회투표에서 45% 이상만 득표하면 누적득표율 과반을 달성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곧바로 당의 대선주자로 선출된다. 문 전 대표 캠프 내부에서는 수도권에서도 과반 이상 득표를 예상하고 있다. 앞선 순회투표에서 대세론을 확실히 증명해 수도권의 표심이 더욱 결집할 수 있는 반면, 패색이 짙어진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지지층은 투표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이날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다고 해도 이를 계기로 지지율이 오르는 '컨벤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전 대표는 지지율은 그 전주와 같은 31%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역시 지지율 8%로 변화가 없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히려 지지율이 전주 17%에서 14%로 3%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1~23일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61%로 최고점을 찍었던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 지지도 합은 이번 조사에서 53%에 그치며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기간동안 11차례의 방송 토론과 전국 순회 선출대회가 열렸지만,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이다.

이는 경선이 초반부터 문 전 대표의 일방적인 우세로 전개되면서 역동성이 떨어진 데다, '대연정' 제안을 통해 중도 보수층 표심을 끌어왔던 안 지사가 맥을 못 추면서 이들의 지지세가 당 밖으로 빠져나가 버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이번 당내 경선에서 대세론을 확인시켜줬지만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점에서 이번 대선의 결말은 아직 열려있다"고 말했다.

물론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수도권 순회투표에서 합산 55%의 득표율을 달성, 극적으로 8일 결선투표가 실시된다면 경선 판세가 급변할 것이라는 관측 또한 아직 유효하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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