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본선 후보 31일 결정 홍준표 지사 유력
'5·9 대선'에 출마할 자유한국당 후보자가 31일 최종 선출된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진태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기호순) 중 1명을 대선주자로 뽑는다. 한국당은 29∼30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와 책임당원 현장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최종 주자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홍준표 지사가 한국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홍 지사는 이미 2차례 진행된 예비경선에서 과반에 육박한 득표율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보수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당의 텃밭인 영남권의 상당수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도 홍 지사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적잖은 변수들이 남아 있다.
우선 나머지 후보들의 추격이 만만찮다는 점이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의 집중 지원을 받는 김진태 의원이 홍 지사를 맹추격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27~29일 실시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참조)에서 김진태 의원은 5.3%의 지지율로, 7.7%를 기록한 홍 지사를 2.4% 포인트 차이로 따라 붙었다.
'반(反) 홍준표 연대'의 성사 여부도 눈여겨 볼 만하다. 김관용·김진태·이인제 세사람의 정치성향은 다르지만 '친박'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여부는 한국당 대선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을 수 있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다면 전당대회장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들이 친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
비박계인 홍 지사가 30일 "굳이 파면된 대통령을 또다시 구속하겠다는 검찰의 의도는 문재인 후보의 대선전략에 따른 결정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한 것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