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김경준 만기출소 LA로 강제추방…누나 에리카김 입국장에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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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7년 대선 직전 정국을 뒤흔들었던 이른바 'BBK 주가조작 사건'의 장본인 김경준(51) 전 BBK 투자자문 대표가 만기출소한 뒤 미국으로 추방됐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 씨는 10년 만에 LA로 돌아갔고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입국장에 나타난 김 씨는 오랜 만에 미국 땅을 밟은 소감을 묻자 "오래됐다. 지금 집에 가고 싶다. LA 날씨가 그리웠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히 말하면 9년 반 만에 다시 왔다. 당연히 저의 본국인 미국에 와서 기분이 좋다. 오랫동안 고생을 많기 하긴 했다. 여러모로 여기 오게 돼서 고맙다. 가족을 만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국장에는 김 씨의 누나이자 BBK 의혹 폭로자 중 한 명인 에리카 김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에 'MB정부의 적폐청산, 정권이 당연히 교체돼야 한다'는 등의 정치적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김 씨는 6살 때 이민간 교포 1.5세대로,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은 후 세계적 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에 입사하는 등 '30대 투자 천재'로 불렸다.
 
김 씨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알게 된 것은 누나인 에리카 김을 통해서다. 에리카 김은 1995년 10월 서울에서 '나는 언제나 한국인'이라는 제목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김경준은 1999년 4월 BBK라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했고 이 전 대통령과 김씨는 'LKe뱅크'라는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1년 4월 LKe뱅크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김씨와의 관계를 청산했고 김경준은 회사 돈 384억원을 횡령해 미국으로 도주하면서 '사기꾼'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이후 김경준은 주가조작 사건으로 횡령죄가 인정돼 2007년 11월 구속기소된 후 2009년 5월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천안교도소에 수감됐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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