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투표율부터 '기울어진 운동장' 민주당 흥행몰이 한국당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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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다가가고 있는 가운데 경선 투표율에서도 '기울어진 운동장'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당원들의 결집력을 확인할 수 있는 당원 투표율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중도, 진보진영이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은 부진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호남지역 순회경선에서 지역 대의원 1949명 가운데 1395명이 현장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71.7%를 기록했다. 호남 지역 국민 및 일반당원 대상 ARS 투표는 유권자 32만 6464명 가운데 22만 2439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68.1%였다. 국민의당은 당원과 일반국민의 투표를 구분하지 않았지만 호남에서 9만 명이 넘은 인원이 투표에 참여해 흥행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한국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지난 26일 실시한 책임당원 현장투표 참여율은 18.7%로 나타났다. 한국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경북에서도 투표율이 25.4%였고 대구는 18.6%에 머물렀다. 부산은 14.8%, 울산은 13.0%, 경남은 23.8%였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선출된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선거인단 투표율(전국) 41.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기록이다. 민주당의 대의원 현장투표와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이와 관련 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투표율이 낮은 것은) 당의 혁신이 됐느냐 안 됐느냐는 것보다 투표를 하러 간다든지 대선후보를 누구로 내야 된다든지 하는 것에 대해서 흥이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른정당도 지난 27일 마감한 당원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의 투표율이 32.56%에 그쳤다. 당원 투표가 온라인으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셈이다. 다만 이 같은 정당 간 투표율 격차는 민주당, 국민의당 당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영남지역 경선에서는 일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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