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한국당-바른정당 '추락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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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 하락과 대규모 인재 유출로 PK 보수세력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는데도 한국당은 정신을 못차리고 있고, 바른정당은 더욱 더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당협위원장 3곳 함량미달
바른정당 후보 단일화 지연 '분열'


한국당은 28일 부산지역 3개 당협 조직위원장을 선정했다. 부산 중영도 조직위원장에 안성민 전 부산시의원이, 해운대갑에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이 각각 임명됐고, 금정에는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이 선임됐다. 그러나 지난 1월 19일 첫 공모 이후 2개월 10만에 내놓은 조직위원장으로는 함량미달이거나 지역정서와 안 맞다는 지적이 많다.

해운대갑의 석동현 전 지검장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 때 부산시내에서 여러군데 지역구를 옮겨 다녀 비난을 많이 받았고, 안성민·백종헌 씨도 바른정당 김무성·김세연 의원과 맞붙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차라리 유능하고 참신한 청년과 여성을 조직책으로 내세워 기성 정치인들과 차별화는 전략이 맞다"는 충고가 나온다.

바른정당은 더욱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바른정당은 한국당의 3분의 1, 정의당에도 뒤지는 정당 지지도를 기록하고도 전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대선판을 누벼온 유승민·남경필 두 후보의 지지도 합계가 뒤늦게 합류한 한국당 김진태 의원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후보 단일화'를 계속 거부해 보수 분열을 가속화 시킨다는 비난에 휩싸여 있다. 바른정당 일각에선 '대선 포기설'마저 나돌고 있다. 게다가 바른정당 소속 일부 PK 의원들도 지역 현안은 외면한채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수세력 재결집과 지역현안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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