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열전] 슈퍼매치 HUMAN vs AI - 호기심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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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ter(9단·알파고) ● 커제(9단)

알파고와 딥젠고. 이젠 이세돌 박정환 커제 등 일류기사의 이름보다도 더 회자하는 인공지능 고수들이다. 2017년에도 인공지능과 인간의 겨루기가 잦아질 것이며, 인공지능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호기심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알파고의 실체를 파악하고 앞으로 변화될 바둑을 참모습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의미 있다. 일단 커제라면 현존 인간 최고수로 불리는 기사이니 알파고와 상호 비교해 보자.

백 14엔 흑 15로 몰아세운다. 이때 백 16은 앞선 백 14보다 더 파격적이다. 이곳은 흑 돌이 요소요소에 진을 치고 있어서 가볍게 뛰어나오는 것이 순리. 그래서 인간의 사고로는 <참고도> 백 1로 가볍게 뛰어두고 3으로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가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백 16은 당연히 흑 17을 맞아 초반부터 돌이 끊어지며 수습에 애를 먹을 것이다. 그러나 알파고는 별걱정을 다한다는 듯, 백 18로 씩씩하게 기대며 수습에 나선다.

커제는 21로 끊어서 일단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백 22, 24까지 잇고 보니까, 앞서 백 18과 흑 19의 교환이 흑백 서로 간에 누가 이득인지 인간의 시각으로는 분간이 안 된다. 알파고가 교환을 서둘렀으니 백이 이득이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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