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경선 레이스] 굳히기냐 뒤집기냐 '결전의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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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성, 이재명, 문재인,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세론, 27일 호남 경선서 판가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27일 열리는 호남 순회경선 결과이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 순회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하고 다른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릴 경우 대세론은 굳어진다. 호남에서의 기세를 몰아갈 경우 1차 전국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달성,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결정될 것으로 문 전 대표 측은 기대한다.

반대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문 전 대표를 앞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적어도 과반 득표를 막는다면 대세론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전두환 표창' 발언 등으로 호남의 바닥 민심이 문 전 대표에게서 이탈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안 지사와 이 시장의 경우 '최소한 2위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현실적인 분석도 나온다. 초반 기선을 제압당하는 것은 물론, 심장부인 호남 민심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남은 경선 과정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다.

안 지사의 경우 호남에서 2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최근 몇 달간의 상승세가 한꺼번에 꺾일 우려가 있다. 이 시장 역시 3위에 머문다면 현재의 '문재인-안희정' 대결구도가 한층 견고해지면서 낙오할 수 있다. 이밖에 문·안·이 세 후보가 호남 순회경선 이후 각자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 충청권, 수도권에서 얼마나 높은 지지율을 얻느냐도 향후 본선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자유한국당

왼쪽부터 김진태, 이인제, 김관용, 홍준표.
홍준표 승리 전망 지배적… 득표율에 관심

나흘 앞으로 다가온 자유한국당 경선의 관심사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당선 가능성과 득표율이다. 3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홍 지사가 한국당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될 수 있을지 여부와 그의 득표율은 향후 본선(5월 9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26일 전국 230여 개 투표소에서 책임당원 현장투표를 마친 한국당은 28일 한 차례 더 TV토론회를 개최한 뒤 29~30일 양일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다. 한국당은 책임당원 투표(50%)와 여론조사 결과(50%)를 합산해 31일 전당대회서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당내 역학구도와 지지율 등을 감안할 때 홍 지사가 무난히 대선후보로 선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성인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참조)에서 홍 지사는 20.7%의 지지율로, 7.6%에 그친 김진태 의원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홍 지사의 득표율이다. 홍 지사는 압도적인 지지로 1위로 당선돼야 보수세력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면 한국당 지지자들이 홍 지사 중심으로 재결집할 수 있고,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그러나 홍 지사의 득표율이 50%에 밑돌 경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우선 한국당 내부에서도 "홍 지사로는 어차피 힘들다"며 이탈세력이 생겨나고, 보수 단일화는 물건너 갈 수 있다. 권기택 기자 ktk@

국민의당
왼쪽부터 안철수, 박주선, 손학규.

안철수 호남에서 완승… 흥행엔 경고등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초반 독주가 계속되면서 '안철수 대세론' 유지 여부가 이번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안 전 대표는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린 지난 25일 광주·전남·제주지역 경선에서 60.69%의 득표율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2.91%)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16.40%)에 앞섰다. 26일 전북 경선에서는 72.63%의 득표율로 손 전 대표(24.63%)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안 전 대표는 호남지역 경선 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율에서도 64.60%로 손 전 대표(23.48%)와 박 부의장(11.92%)에 크게 앞섰다. 1위 안 전 대표와 2위 손 전 대표 간의 지지율 격차는 41.12%포인트에 달한다.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완승함에 따라 남은 경선의 관심은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호남에서 흥행에 성공한 국민의당 경선이 다른 지역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이번 주에는 당 지지기반이 약한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지역 경선이 예정돼 있어 일반 국민 참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선 초반 안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둔 것도 흥행에는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경선이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될 경우 완전국민경선 참여 열기는 오히려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 경우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예상을 밑돌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바른정당

바른정당 경선 레이스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총 네 차례의 정책토론회 평가투표에서 모두 이기면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변수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막판 대역전을 노릴 수 있느냐이다.

유 의원은 26일 발표된 수도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 777명의 지지를 확보해 남 지사(578명)를 제쳤다. 네 차례의 투표 결과를 합산하면 유 의원은 전체 참여자(2689명)의 59.8%인 1607명을 확보, 남 지사(40.2%·1082명)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다만 호남권(유 63.1%, 남 36.9%)과 영남권(유 64.8%, 남 35.2%)에 비해 충청권(유 56.4%, 남 43.5%)과 수도권(유 57.3%, 남 42.7%)에서 격차가 다소 좁혀진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남 지사 측은 "추격세가 계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하며 역전승의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일반국민여론조사와 당원 투표에서 수도권 비율이 높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지지율과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앞서는 남 지사의 막판 스퍼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유 의원 측은 이제 경선에서는 거의 승기를 잡았다면서 본선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보수 단일화'를 주장하는 유 의원에 대한 남 지사의 공세가 만만찮다는 점이다. 따라서 선거인단의 핵심이면서, 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당원과 대의원의 표심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 관건이다.

박석호 기자

 

유승민(왼쪽), 남경필.
유승민 승기 잡아… 당원·대의원 표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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