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열전] 슈퍼매치 HUMAN vs AI-더욱 강한 알파고 등장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 Master(9단·알파고) ● 커제(9단)

지난 연말과 연초에 모 인터넷 바둑사이트에 알파고로 추정되는 괴물이 출현하여 바둑계를 온통 들쑤셨다. 정체불명의 절대 강자가 바둑사이트 한큐바둑에 등장해 자신과의 대결에 스스로 현상금을 내걸었던 것. 액수는 10만 위안(약 1700만 원), 누구라도 자신을 이기는 사람에게 지급하겠다는 도발적인 제안이었다. 물론 삽시간에 소문은 퍼져나갔고, 급기야 한중최고수 박정환 커제도 역시 도전장을 던졌다. 이 정체불명의 괴물과 현존 세계최고수 간의 대결을 살펴보도록 한다. 먼저 그 괴물은 새로운 버전의 알파고였음이 후일 밝혀졌다.

커제의 흑 차례. 알파고 이후 가장 빈도가 높은 중국식 포석을 들고나온다. 그리고 알파고는 백8로 곧장 뛰어들면서 응수를 물어본다.

백10에 대해 흑이 어느 쪽이든 막지 않고 손을 돌린 것이 이 포석이 가장 최신판이다. 한마디로 '가'와 '나'의 결정을 유보하는 것. 사실 이 부분도 알파고의 계략에 말려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의 표출이며 인간의 공부가 그간 부족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역시 커제답게 흑11, 13으로 낯선 초식을 들고나온다.

그런데 알파고는 한술 더 뜬다. 백14는 인간이 사고로는 도저히 결행할 수 없다. 백번 양보해도 지금은 시기는 아니고 부분적인 정착도 아니다. 가장 큰 곳이라면 상대도 착수를 망설인 곳이니 우상귀를 백'다'로 지켜두고서 흑의 응수를 보는 것이다. 진재호 바둑평론가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