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호 바둑 풍향계] 이창호, 바둑 급수 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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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호 바둑평론가

"몇 급 둬요?" 바둑동호인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몇 급까지 있어요?" 바둑동호인이 두 번째로 많이 받는 질문이다. 실력이라는 것이 상대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3급은 4급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력을 가장 세밀하게 계량화한 종목은 바둑이다. 태권도와 검도, 유도 등이 단급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마추어 급(1급~30급), 아마추어 단(초단~7단)까지, 그리고 프로(초단에서 9단)까지 총 46단계로 나눠진 바둑에는 못 미친다.

한국기원은 프로기사 심사, 문제지 응모, 단급발행대회 등을 통해 아마추어에게 단급을 인허해왔다. 아마추어라면 누구나 아마 단급을 취득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대체로 단증은 성인, 급증은 어린이가 취득했다.

한국기원은 바둑을 배우는 아이들의 동기부여와 성취욕 증대를 위해 아마급증 제도를 개편했다. 위탁형태였던 급증발행을 직영하여 남발을 막고 권위를 높이자는 취지다.

이에 한국기원은 지난 1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창호를 아마급증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고 향후 발급되는 아마급증에 심사위원 이창호 9단의 서명을 포함하기로 했다. 김인, 조훈현과 함께 단증심사위원에도 포함된 이창호가 이로써 국내 유일의 단급심사위원이 됐다.

새로 발행하는 급증은 디자인과 색상도 대폭 변경했다. 1급부터 30급까지 발행하는 새 급증은 9단계 색상으로 구분했다. 프로의 9품계와 궤를 같이한다는 의미다. 7가지 무지개색상의 상하에 흑백을 배치했다.

어린이에게 바둑을 통해 무지갯빛 꿈을 심어주자는 의미와 함께 바둑을 상징하는 흑과 백을 조합한 것이다. 가장 낮은 단계인 9등급부터 검정-보라-남색-파랑-초록-노랑-주황-빨강을 거쳐 가장 높은 단계인 1등급은 흰색으로 발급한다. 태권도와 달리 바둑에서는 흰색이 고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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