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첫 투표] 충청서도 安 따돌려… '文 대세론'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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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2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현장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하루동안 실시된 전국동시투표소 투표에서 압승을 거두며 초반 승기를 잡았다.

비록 이날 투표자 수가 5만여 명으로 전체 경선 선거인단 214만 명의 3%에도 못 미치지만, 영남은 물론 호남과 수도권 등 전국 대부분 시·도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력를 보인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문, 수도권·호남서도 '과반'
이재명, 예상 밖 선전

투표 결과 외부 유출에
문 외 후보 "무효사유" 반발


문 전 대표는 우선 출신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 70% 안팎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핵심 기반을 지켰다.

수도권과 호남 역시 문 전 대표의 초강세였다. 그는 인천에서 65.4%를 획득했고, 호남에서도 60%가 넘는 지지표를 얻었다. 심지어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인 충청에서도 50% 가까운 득표로 안 지사를 여유 있게 제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2위 싸움에서는 이 시장이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 이 시장은 부산에서 14.9%를 득표해 10.0%에 그친 안 지사를 앞섰고, 경남에서도 17.7%로 12.6%인 안 지사를 따돌렸다. 경기도를 비롯해 수도권 지역에서도 이 시장은 안 지사를 앞서며 기존 여론조사 지지율과는 다른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경북 출신인 이 시장이 영남권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얻어냈고, '손가락 혁명군'으로 불리는 이 시장 지지세력의 조직력도 만만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경선 적극 참여층의 지지율 추이와 거의 일치한다"면서 "아직 투표가 많이 남아있어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문 전 대표가 초반 국면을 상당히 유리하게 이끌어가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27일 호남 순회투표 발표일부터 권역별로 공개할 예정이었던 이날 현장투표 결과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캠프를 제외한 타 후보 측은 특정 후보 측에서 조직적으로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투표 무효 사유"라고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중앙선관위는 이같은 항의를 전달받은 뒤 각 캠프에 검증되지 않은 투표 결과 취합 및 유통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각 캠프 관계자들이 투개표 현장을 참관해 충분히 예견된 상황인데 선관위가 사전 조치에 미흡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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