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첫 투표, 문재인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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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첫 투표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6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2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동시투표소 투표를 실시한 결과, 문 전 대표는 충청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시·도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약 60% 득표… 부산은 75%
결과 외부 유출로 파장 예상

지역별로 부산에서 문 전 대표는 전체 투표수 2840표 중 2131표(75.0%)를 득표했다.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422표(14.9%)로 2위,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83표(10.0%)를 확보해 3위에 그쳤다. 경남에서도 문 전 대표는 전체 1896표 중 1317표(69.5%)를 득표하며 각각 336표(17.7%)와 238표(12.6%)를 얻은 이 시장과 안 지사를 멀찌감치 앞섰다.

수도권 역시 문 전 대표의 초강세였다. 문 전 대표는 인천에서 전체 1837표 중 1201표(65.4%)를 득표했고, 이어 이 시장 411표(22.4%), 안 지사 223표(12.1%)로 나타났다. 이번 경선의 승부처로 예상되는 호남에서도 문 전 대표는 60% 이상을 득표하며 일각의 '비토론'을 무색케 했고,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에서도 50% 가까운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투표는 전국 시·군·구에 설치된 250개 투표소에서 진행됐으며, 투표 대상은 자동 선거인단으로 등록된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가운데 선거인단 신청 당시 '현장투표'를 선택한 유권자들이다. 민주당 권리당원은 19만여 명이고, 현장투표를 선택한 일반 국민은 11만여 명으로 이날 투표 참여 대상은 30만여 명에 달한다.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홍재형)는 이날 투표자 수가 5만2886명, 투표율 18.05%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의 ARS 및 순회 투표는 호남(25∼27일), 충청(27∼29일), 영남(29∼31일), 수도권·강원·제주(31일∼4월 3일) 순으로 네 차례 실시된다. 민주당은 이날 현장투표 결과를 27일 호남 순회투표 발표일부터 권역별로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현장투표 직후 투표 결과가 외부로 흘러나왔다. 문재인 캠프를 제외한 타 후보 측은 이같은 투표 결과 유출에 대해 "투표 무효 사유"라는 강력 반발해 파장이 예상된다.

전창훈·이현우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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