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대립 격화… 본선 공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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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호남 경선을 앞두고 문재인(왼쪽) 안희정 두 후보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네거티브 책임론'을 놓고 문재인 전 대표를 맹렬하게 비난했다. "정떨어지게 한다"는 원색적인 표현도 마다치 않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 적자로 얼마 전까지 '원 팀'을 강조해온 두 사람의 관계인지라 이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야권 내부에서는 경선 국면이 격화되면서 두 사람의 20년 이상 동지적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지경까지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문 캠프, 정떨어지게 한다" 
안희정, 페이스북에 직격타 

수습 나선 문 "한 팀 되어야"

안 지사는 이날 새벽 2시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며 "그러나 그런 태도로는 정권교체도,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불가능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자신들의 발언은 정책 비판, 타인의 비판은 네거티브인가"라며 문 전 대표 측의 태도를 재차 비판했다.

앞서 두 사람은 그 직전에 방영된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네거티브 책임론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전두환 표창' 발언으로 공격을 받았던 문 전 대표가 "우리끼리는 네거티브하지 말자", "안 지사는 신뢰하지만 주변에 네거티브에 몰두하는 분이 있다. (그런 분들은) 단속해야 한다"고 비판했고,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돕는 분들이 네거티브를 하지 않나", "화력은 문 전 대표 쪽이 가장 좋다"고 응수했다.

정가에서는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양 측의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 전 대표의 네거티브 주장을 강하게 반박함으로써 '전두환 표창', '부산 대통령' 발언 등 호남 민심에 악재가 될 만한 발언의 파장을 증폭시키려는 일종의 승부수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문 전 대표는 일단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해 정면대응을 삼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폐세력과 부패특권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우리끼리 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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