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부산서 "보수 재건"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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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비전대회에서 경선 후보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왼쪽부터),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인사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자유한국당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산에서 개최한 대선 경선후보 현장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보수 재건'의 기치를 내걸었다.

22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자 부산·울산·경남(PK) 비전대회'에서 3000여명의 청중들은 지지 후보를 떠나 '보수 재건'이란 구호에는 큰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후보들은 또한 진보 진영에 대해 강도높게 날을 세우며 청중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벡스코서 부울경 비전대회
전국서 유일한 합동연설
"박 전 대통령 잊지 말아야"
"친노들,국민 위에서 교만"
후보들, 진보 향해 날 선 비판


첫번째 연설자로 나선 기호 3번 김진태 후보는 "초임검사로 시작했던 곳이 바로 부산 동부지청, 이 곳 해운대"라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조사를 언급하며 "우리가 박 대통령을 다 지워버리고 잊어버리고 살까?"라고 묻자 참석자들은 "안된다"고 큰소리로 답했다. "당이 탄핵에 대해 아무런 의견이 없고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한 김 후보는 "탄핵 불복이 아니다. 이미 승복한 것이다. 이 사건의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태극기 시민들의 마음을 보듬어 우리 당으로 끌어들여 보수의 기치를 들고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청중들은 "김진태"를 연호했다.

두번째 연설자인 기호 4번 홍준표 후보는 연설 시작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비서실장 했던 노무현 정부는 뇌물로 시작해 뇌물로 끝난 정권이었다"며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사법처리와 박연차 게이트를 언급했다. 또 홍 후보는 "노무현 정권 시절을 돌아보면 대한민국은 도박 공화국이었다. '바다이야기'를 통해 서민들 돈을 수조 원 훑어 갔는데 그 돈이 다 어디갔나. 내가 집권하면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홍 후보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좌파가 몰락하고 있고 우리를 둘러싼 4강의 지도자들이 극우 국수주의자 즉 '스트롱맨'들이라고 강조하며 "유약한 좌파 대통령이 들어서면 한국이 살아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번째 주자로 나선 기호 2번 김관용 후보는 "문재인 좌파 후보는 북한을 먼저 간다고 한다. 사드는 안된다고 한다"며 "지금 어느 나라 대통령을 뽑는지 모르겠다"고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가 사퇴하면 나도 사퇴하겠다"고 강조한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통합의 주도권을 쥐고 대통령 후보를 단일화해서 문재인 좌파에 맞서 결판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또 경제와 일자리를 강조하며 "저는 소주 한잔 먹으면 '일취월장'이라며 건배사를 한다. 일찍 취직해서 월급 받아 장가가자는 뜻"이라면서 '일취'를 선창하고 청중석으로부터 '월장'이라는 호응을 끌어내며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기호 1번 이인제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한 사람들이 지금 다 정권을 잡은 것처럼 국민 위에 교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역사의 정의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 역시 '바다이야기' 사건을 언급하며 "이 부패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 당시 대검찰청 강력부장이 수사계획을 세워 보고했는데 검찰총장이 청와대에 갔다 오더니 못하게 막았다"며 "그때 비서실장이 문재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지지자들이 단체로 율동을 선보이거나 태극기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 고조된 분위기를 보여줬다.

한국당의 대선 후보는 오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서준녕·이현우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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