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다대구간 시승해보니] 신형열차, CO2(이산화탄소) 자동 조절·핫라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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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도시철도 1호선 다대 연장 구간을 시범 운행하는 열차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올 여름 다대포해수욕장에서의 휴가는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 다대구간(신평~다대포해수욕장)이 다음 달 20일 전면 개통하기 때문이다.

본보 취재진은 22일 열린 '언론 시승행사'를 통해 직접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존 1호선 종점인 신평역에서 다대구간 '신형 열차'를 탔다. 체감하는 진동이나 소음은 기존 전동차에 비해 덜한 느낌이다. 기존 열차보다 2㎝ 늘어난 45㎝ 크기의 의자 폭은 다닥다닥 붙어앉았음에도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열차 문 위쪽엔 양쪽으로 기존 열차에 없는 CCTV가 설치돼 있다.

진동·소음 적고 의자 편안
역사 정전 땐 비상전력 가동
기존 열차에 없는 CCTV도
내달 20일 전면 개통 확정

내부 LED조명은 밝고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산교통공사 최한기 차량처장은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주는 자동 센서도 작동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교통공사는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종합관제실과 실시간 영상통화를 연결하기도 했다. 공사 측은 "이전과 달리 통합 핫라인이 구축돼 비상 사태에 신속히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신형 열차는 다대구간에 모두 6대가 투입된다.

열차는 신평역을 출발해 동매~장림~신장림~낫개~다대포항~다대포해수욕장으로 모두 7.98㎞를 이동했다. 시승행사로 열차는 신설된 6곳의 역사에 정차하지 않고 달렸다. 창문으로 비친 신역사들은 현재 청소 등 마무리 작업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모두 지하 노선으로 바깥 경치를 볼 수 없었다.

열차는 출발 11분 만에 다대포해수욕장(몰운대)역을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시원하게 그려진 해변 벽화가 눈에 띈다. 대합실로 올라가려던 찰나 갑자기 '소등'이라는 방송과 함께 역사 전체 불이 꺼졌다. 그러나 에스컬레이터, 계단, 비상대피로 등엔 불이 그대로 켜져있다. 공사 측은 "정전이 일어나도 비상전력이 60분간 가동돼 10m 마다 불이 켜진다"고 말했다.

역사 안에는 터치스크린으로 된 자동발매기가 눈에 띈다. 손으로 축소·확대가 가능하지만 첨단 장비에 익숙하지 않은 노약자 등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1구간 요금(1200원)이 적용되는 곳은 당리역까지다.

다대포해수욕장역은 나가자마자 낙조분수, 해변공원 등으로 바로 연결된다. 이날 낙조분수 인근에서 만난 주민 김 모(48) 씨는 "드디어 지하철타고 출퇴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여름 휴가철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사고가 많이 일어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총사업비 9590억 원이 투입된 연장 다대구간은 개통하기까지 많은 논란이 있었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측은 기관사 교육 부족, 기존 노선 인력 돌려막기 등을 비판하며 안전 사고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신형 열차의 출입문 구동장치 288개에서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도 노조와 시민단체 등 20여 명이 다대포해수욕장 대합실 등에서 '부산 시민은 위험한 지하철을 타고 싶지 않다'는 현수막을 들고 다대구간 개통에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지하철노조 남원철 사무국장은 "환풍기 충돌 등의 사고가 이어지며 신형 열차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는데도 무리하게 개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박종흠 사장은 "이미 숙련된 기관사들을 대상으로 규정보다 2배 많은 120시간을 교육시켜 우려하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전면 개통에 앞서 다음 달 5~14일(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시민에게 개방하는 행사를 가진다. 이 기간동안 공사가 배부하는 초청장을 지참한 시민은 다대구간 탑승이 가능하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유튜브 주소 - https://youtu.be/G8A86wYl1ic

영상제작 - 김강현PD·장은미 대학생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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