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도 터져나오는 "지역 대통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 오거돈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의 이른바 '부산 대통령' 발언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주요 대선주자들의 '지역 대통령'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의 경우 후보 자신이 아니라 지역 선대위 인사가 지역 연고를 강조했지만 다른 대선주자들은 본인이 직접 지역 대통령론을 언급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충청 대망론' 'TK(대구·경북) 적자론' 등이 부각되면서 지역 연고를 부각시키는 발언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박주선 "이제 호남서 나와야"
이인제 '충청 대망론' 제기
홍준표·유승민 "대구의 아들"


'부산 대통령' 발언에 대해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고질적인 지역감정 조장발언"이라고 비판한 국민의당에서는 대선후보로 나선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지난 16일 광주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호남의 대통령이 돼 영남 총리를 발탁하겠다"면서 "호남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이 직접 중심이 되는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면서 "호남 집권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말해 지역대결 구도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TV토론에서 '충청 대망론'을 부각시켰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승만 이후 '김대중 호남대통령'을 빼면 52년을 영남에서만 대통령이 나왔다"면서 "그래서 충청도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이 대망론이고, 제가 후보가 되면 아주 자연스럽게 충청 대망론의 불길이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자신이 TK의 적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18일 "(대구)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제가 TK의 적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7살 때 부모 손에 끌려 손수레에 세간을 싣고 고향을 떠나 대구로 왔으며,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는 등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통해 대구와의 인연을 거듭 강조했다. 홍 지사의 출생지이자 정치적 기반은 PK(부산·울산·경남)이지만 TK 적자를 강조한 것은 한국당의 핵심 지지층인 TK를 끌어안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지난 19일 대구에서 "대구가 나를 낳았고, 대구가 저를 가르쳤다"고 강조하면서 "영남 사람의 전통이 무엇인가 대통령이라도 잘못하면 용감하게 지적하고, 고치라고 배웠다. 단 한 번도 대구의 정신, 자존심을 버린 적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