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뉴스&맨] 5.부산연합기술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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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역산업 생태계 일굴 씨 뿌리죠"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인큐베이터 및 앤젤투자사'인 부산연합기술지주㈜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4차 산업혁명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제조업에선 여전히 '기술'이 강조되고 있다. 기술력이 없으면 기업은 도태하고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 게 산업계의 원칙이다.

부산연합기술지주㈜ 박성호 대표는 "문제는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도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거다"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생기업도 시장에 적응하는 데 3, 4년 이상은 걸린다. 이 시간을 버틸 수 있게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지역 대학 주축 설립
성장 가능성 기업 투자·지원
신생 기업 인큐베이터 투자사

1년 남짓 기간 22개 사 출자
작년 23억대 R&D 수주 성과
수년 내 '스타기업' 탄생 기대


부산연합기술지주는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전형적인 '인큐베이터 및 앤젤투자사'이다. 기술력 위주의 기업을 육성하기 때문에 기술사업화 전문기업이기도 하다. 시와 지역 대학들이 주축이 돼 민관의 기업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민관 및 학계 협력 모델이기도 하다.

부산연합기술지주는 2015년 9월 부산테크노파크와 지역 16개 대학이 출자해 설립되었다. 지역 기업들의 기술 잠재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부산시의 'TNT 2030 로드맵'에 따라, 시가 신생기업을 육성을 위해 지역대학들이 나설 줄 것을 권유하면서 회사가 만들어졌다.

박 대표는 "대학 연구기관들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거나 직접 창업을 도모하기도 한다"며 "수년 내 '스타 기업'을 만들어 내는 게 일차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기술지주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기업을 찾아내 심사한 뒤, 5000만 원 내외 규모로 투자한다. 대학 연구기관과 연계해 기업의 기술력을 고도화시키고, 다양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과 기업을 이어 주기도 한다. 부산연합기술지주는 중소기업청의 '엔젤 모펀드 개인투자조합 출자사업'의 운용사이기도 한데, 신생기업이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최대 3억 원까지 안정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다.

박 대표는 "신생기업이 제대로 시장의 검증을 받기도 전에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출자를 받은 회사들은 그 시기를 버틸 수 있다"며 "초기엔 직접 발굴하는 회사가 많았지만, 이제는 뛰어난 기업이 찾아오고 있다. 그만큼 투자 대상의 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투자가 이뤄진 출자회사는 22개이다. 전통 제조업은 물론 바이오, IT, 기술형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의 신생기업들이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42억6000만 원이었고, 고용인원은 111명이다. 또 정부 기관의 연구개발(R&D)사업과 출자 회사를 연결시켜 주기도 하는데, 지난해에만 출사 회사들은 9개 23억 상당의 R&D 사업을 수주했다. 1년 남짓한 기간의 성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부산시 김병기 신성장산업국장은 "출자회사에 대한 상용화 지원을 연계해주는 플랫폼 기능은 물론이고, 초기 단계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신생기업의 안정화에 큰 기여를 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출자심사를 하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역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기술 개발 못지않게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적응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부산연합기술지주회사의 설명이다. 부산의 신생기업 중에도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뛰어난 곳이 꽤 있지만, 현실적인 상품성을 높이려는 실질적인 고민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디어가 시장의 인정을 받기까지 꽤 긴 시간이 소요되고, 제품 생산과정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에 대한 계획이 치밀하게 세워져 있어야, 기업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부산연합기술지주의 출자회사로 선정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이번 상반기에도 지역 기반 기술사업화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기술기반 창업기업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다"며 "출자한 회사들이 성장하면 지역의 여러 산업군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이 될 수 있다. 미래 지역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씨를 뿌리고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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