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가입 늘고 보증공급액 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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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 가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택연금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주택 시장에 대한 우려가 함께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주택연금 가입자 수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인 1853명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가입자 수인 791명보다 134%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가입자 수 1853명
월간 기준 사상 최다 기록
집값 '최고점' 판단도 한몫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앞선 1월에도 가입자는 1157명을 기록해 전년 717명보다 440명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연금은 주택금융공사가 만 60세 이상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한 기간에 매월 연금 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국가가 보증하는 역모기지론 형태다.

주택연금 가입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주택연금 보증공급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두 달간 주택연금 보증공급액은 올해 3조 63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8188억 원보다 2조 원 가까이 늘었다.

주택연금 가입자 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주택 시장 가격이 고점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는 주택 소유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택 가격이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연금 수령액을 조금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만큼 가입을 서두른 것 아니냐는 게 부동산 전문가와 학계의 분석이다.

주택금융공사는 금리와 주택가격 지수, 사망 시점 및 생존 기간 등을 고려한 생존율을 반영해 주택연금 지급액을 매년 결정한다. 앞서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월 주택연금 월 지급금을 하향 조정했다.

서성수 영산대 부동산자산관리전공 교수는 "주택 가격이 최고점에 근접한 것으로 생각하는 주택 소유자가 늘어난 것이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60대 이상의 주택연금 가입자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변화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 주택을 더 이상 물려주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이 안정적인 노후 생활비 확보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제도를 개선해 더 많은 고령층이 안정적으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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