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음악가의 산실 '부산음악창작소' 뜬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음악창작소가 3년 차를 맞아 지역 공공재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대학생 실습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는 모습. 김경현 기자 view@

"기타 연주에 콘서트홀 같은 느낌을 줘볼까요?"

신봉원(36) 녹음실장이 믹싱콘솔을 매만지자 기타 선율의 울림이 한층 커진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드럼, 베이스, 피아노 연주가 하나씩 더해지고, 순식간에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와~" 신 실장의 현란한 손놀림을 지켜보던 학생들 입에서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최첨단 실습 공간 제공 등
올 3년 차 맞아 다양한 사업
지역 공공재 '자리매김'

지난 16일 오후 부산 금정구 장전동 한 상가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부산음악창작소 A스튜디오. 대동대 뉴뮤직과 학생들이 눈과 귀를 열고 '열공' 중이다. 이 학과 전공수업인 '레코딩'과 '싱어송라이터'의 첫 실습시간. 미래 우리나라 음악계를 이끌 '미생들'이 부산음악창작소의 최첨단 시설로 교육을 받으며 꿈을 다지고 있다.

2015년 부산대 앞에 문을 연 부산음악창작소는 3년 차를 맞은 올해, 지역 공공재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사업은 대학생 실습 교육공간 제공이다. 지난해 부산예술대에 출강을 나갔던 신 실장의 경험이 계기가 됐다. 맛보기로 한 차례 부산음악창작소에서 진행한 방문 수업에 학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것. 이후 음악창작소 측이 실용음악 관련 학과가 있는 지역대학들에 제안해 최근 대동대와 실습교육 MOU체결로 이어졌다.

실습 위주 강의는 특별강사로 초빙된 신봉원 실장이 도맡고 있다. 부산 출신의 신 실장은 부산음악창작소에 합류하기 전 6년간 JYP에서 녹음실장으로 일한 실력파 엔지니어다. 대동대 뉴뮤직과 강혜성 교수는 "전문가로부터 부산음악창작소의 전문 녹음 시스템을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일선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음악창작소는 녹음 시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음악가뿐만 아니라 사설 스튜디오나 레이블과도 협력체계를 준비 중이다. 이들 엔지니어에게 음악창작소의 설비 시스템을 교육한 뒤, 야간 시간대 저렴하게 대여해 '공공스튜디오' 역할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청소년과 대학생, 시민들이 손쉽게 작곡과 디제잉 같은 다양한 음악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에이블톤', '트랙터' 등의 자체 강좌도 개설할 예정이다.

부산음악창작소 담당자인 부산콘탠츠코리아랩 이광국 과장은 "특히 뮤지션을 꿈꾸는 어린 친구들에게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예산이 크게 안 드는 범위 내에서 음악창작소가 지역 공공재로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