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대선 주자 초청토론회] 토론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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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왔던 사회자 본능? 시종일관 대화 주도

홍준표 지사가 한신협 소속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모습. 박희만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는 16일 토론회에서 마치 사회자처럼 시종일관 대화를 주도했다.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막힘없이 소신을 쏟아냈고, 경남도의 성과를 설명할때는 자신이 갚은 채무액 등 구체적인 수치를 한자릿수까지 기억하는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 촬영을 할 때 '넥타이가 너무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건달 같다느니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넥타이를 너무 타이트하게 매면 아무 생각이 안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머리카락 다듬는다고 무스를 뿌리면 두통이 와서 힘들다"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날 손목에 스마트워치(갤럭시 기어)를 차고 토론회에 임했는데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를 묻자 "아들이 사준 건데 골프 칠때 거리 측정하는데 좋다"고 솔직하게(?)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대북정책 등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쏟아내던 홍 지사는 개헌안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말을 아꼈다. 홍 지사는 "(개헌안은) 정치인들의 선택이 아니고 국민들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분권형 개헌으로) 대통령 권한을 분할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수용할 것인지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최근의 여론조사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여론조사는 착시현상이다. 야당 지지층만 전화를 받는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10%만 여론조사에 응하고 나머지는 숨어버렸다.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되고 1주일 뒤 나오는 여론조사가 진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지지층을 많이 흡수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고마운 이야기다. 황교안과 나는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인데 경쟁을 안 하게 돼서 참 다행"이라고 활짝 웃었다.

어렵게 자란 '흙수저'라는 점도 강조했다. 홍 지사는 "나는 초·중·고 다니면서 점심밥을 먹어본 적이 없다. 어렵게 보릿고개를 넘긴 마지막 세대인데, 그 시절에도 꿈이 있었기 때문에 살수 있었다"며 "사람은 돈이 없어서 불행한게 아니다. 지금 청년이나 서민들은 꿈과 희망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라며 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살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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