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 홍준표 경남지사 "미군 핵 재배치 안 될 경우, 자체 핵 개발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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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7일 경상남도 서울사무소에서 대선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16일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가진 토론회에서 "저는 (당내) 경선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지금부터 본선에서 던질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라며 "경선 메시지로 언제 야당 후보들과 붙어보느냐"며 대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좌파의 '보편적 복지'는
'공산주의 배급제' 불과
복지란, 부자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개헌 당위성 공감하지만
'대선 전 개헌'은 무리
증거 없는 헌재 탄핵 결정
'훈계'일 뿐 '판결' 아냐"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최순실 사태를 거치면서 국가적 대혼란이 왔다. 그래서 내가 천하대란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 대선에 시대정신은 천하대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이다. 야당은 정권교체가 시대정신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대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시대정신이라고 보고 있다."

-왜 홍준표가 대통령이 돼야 하나.

"4선 국회의원 하면서 10여 개의 상임위를 거쳤다. 국정을 감시하고 견제하고 파악해왔다. 또 하방(下放)을 해서 지방행정을 경험했다. 4년 동안 우리나라 최초로 빚 없는 도정을 만들었다. 1조 3488억 원에 이르던 경남도의 악성 부채를 땅 한 평 팔지 않고 재정개혁·행정개혁만으로 다 갚았다. 그리고 앞으로 50년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했다. 좌파에서 말하는 보편적 복지라는 것은 공산주의 배급제도에 불과하다. 복지는 부자한테는 자유를 주고, 서민한테는 기회를 주는 거다. 힘들고 가난한 서민에게 복지를 집중하는 것이 제대로 된 복지정책이다. 이런 경험과 성과를 국정에 반영하겠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은.

"김해신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3.8㎞가 되면 대형 항공기와 화물수송기가 뜰 수 있다. 첨단 기업들은 모두 항공을 통해 수출물자를 수송하고 있다. 김해신공항에 대형 항공기가 뜰 수 있으면 미주·유럽노선 취항도 가능하고 화물수송비가 줄어들어 첨단 기업들이 부산·경남·울산·대구 이쪽으로 올 수밖에 없다. 또 중앙의 권력이 지방으로 이양되면 기업도 앞으로 지방정부와 협상해야 한다. 그러면 기업이 굳이 수도권에 갈 필요가 없다. 지방에도 산업이 제대로 갖춰지면 균형 발전은 저절로 이뤄진다."

-개헌에 대한 입장은.

"87년 체제를 종식하는 것은 국민적 합의이다. 개헌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 하지만 선거가 겨우 54일 남았는데 현실적으로 대선 전 개헌은 어렵다.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이 국민들한테 확실히 개헌을 약속하고 이행해야 한다."

-대북·안보정책의 기조는.

"북한의 핵은 비대칭 전력이다. 지난 20년 동안 6자회담을 통해 북핵 저지를 해 왔지만 성공 못 했다. 외교를 통한 북핵 폐기는 이제 불가능하다. 1991년 철수했던 미군의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자체 핵 개발도 검토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원전을 30년 이상 가동했다. 플루토늄이 북한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자위를 위한 핵보유는 NPT(핵확산금지조약) 10조에도 명시돼 있다. 북한의 핵 공갈과 위협에 떨지 말고 '공포의 핵균형'을 이뤄야 한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실효성 문제라기보다 한·미 동맹을 군사적으로 강화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대선 전에 배치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은.

"정치적으로는 탄핵감이지만 헌법재판소가 사법적 결정을 할 만한 증거는 없었다. 헌법재판관들이 정말 현명했다면 5 대 3 정로도 기각하고 헌재 다수 의견이 하야이니까니 박 전 대통령이 적절히 퇴진하는 것이 옳지 않았나 본다. 그날 헌재 결정문을 들어봤는데 대통령이 수사에 임하는 태도나 변명 등을 지적했다. 이건 마치 법정에서 잡범들 훈계하는 것이지 헌재의 판결은 아니다."

-국민통합을 위한 방안은.

"해방 직후 한국은 좌익·우익으로 갈라졌고, 박정희 정권 이후엔 민주·반민주로 나눠졌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의 등장으로 좌파·우파로 갈라졌다. 정파가 다른데 어떻게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나. 이런 게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이다. 나는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표출하는 것이다. 억지로 통합해서는 안 된다. 다만 정책과 인물을 통해 극한 대결을 줄이고 갈등을 완화시켜 나가면 된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이유는.

"영남에서 서민경제를 상징하는 장소는 부산의 자갈치, 국제시장, 대구 서문시장이다. 그런데 서문시장에 큰 불이 나서 재건이 필요하다. 한국의 보수진영에도 큰 불이 났다. 우파 재건의 희망을 보여주는 곳이 서문시장이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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