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불출마 '최대 수혜자'는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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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였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이 19대 대선 가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가 중도·보수성향 후보들에게 이동하면서 대선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가 지속되지만 '의미있는' 변화도 감지된다.

黃 지지표 32% 洪에 이동
전체 7.1% 지지로 5위 올라
안희정·안철수도 표심 얻어

MBN 의뢰로 리얼미터가 황 권한대행 불출마 선언 직후인 15일 오후 실시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 지지표의 1/3(32.4%)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로 이동해 가장 큰 혜택을 받았다. 홍 지사는 황 권한대행 지지층을 대거 흡수하면서 출마선언도 하기 전에 보수진영 1위로 올라섰다. 오랫동안 대선판을 누벼온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각각 4.8%와 1.8%에 그쳤다.

진보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합리적 성향인 안희정(14.9%) 충남지사와 국민의당 안철수(11.6%) 전 대표에게도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가 상당 부분 옮겨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로 이동한 황 권한대행 지지표는 1.6%에 그쳤다.

특히 홍 지사는 황 권한대행 지지층과 부산·울산·경남(PK), 자유한국당, 보수층, 60대 이상 지지층의 지원에 힘입어 리얼미터의 3월 2주차 조사 때보다 3.5%포인트 오른 7.1%로 5위로 도약했다. 홍 지사는 PK에서 9.3%의 지지로 보수 후보 1위에 올랐고, 60대 이상(13.4%), 한국당(34.9%), 보수층(20.0%)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홍 지사는 16일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 등록을 계기로 대선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영남권과 보수층을 우선 공략한뒤 바른정당·국민의당과의 연대를 통해 '문재인 대항마'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홍 지사는 이날 친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자택을 찾아 보좌하는 것을 두고 "개인적인 인연으로 하는 도리"라며 "그렇게 하는 게 오히려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두둔했다. 홍 지사는 이날 한국당 소속 경남 국회의원들과 오찬을 했고, 18일 '보수의 텃밭'인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선언을 하기로 하는 등 영남권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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