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일정 보니… 한국당 '영남' 민주당 '호남' 공략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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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우택(오른쪽)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동료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각 당의 대선후보 경선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각 당이 어느 지역에서 권역별 토론회나 연설회를 시작하는 지를 보면 그 당의 대선 전략도 잘 알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당의 부산·울산·경남(PK) 공략 의지도 이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PK를 주요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다. 비록 바른정당으로 일부 이탈하기는 했지만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전체 19명)이 가장 많은 지역이 PK다. 게다가 한국당 대선주자들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PK의 압도적 지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당이 PK에서 권역별 연설회를 시작하는 이유도 PK 공략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당, 부산서 첫 연설회
민주당, 호남서 투표 시작
영남권은 세 번째 순서

바른정당, 영남 두 번째
국민의당은 부울경 세 번째

각 당, 우선 공략지 달라도
PK 민심 중요성은 인식

한국당은 오는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를 개최한다. 권역별 연설회의 첫번째 순서이다. 이날 오후엔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대구경북 비전대회를 연다.

한국당은 그 뒤 호남권 충청권 수도권 등을 거쳐 31일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이와 달리 호남과 충청권 출신 국회의원이 많은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권역별 순회투표의 테이프를 끊는다. 민주당은 27일 호남을 시작으로 29일 충청권에서 순회투표를 실시한 뒤 31일 영남권 투표를 실시한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들도 호남권 공략에 유달리 공을 많이 들인다. 전문가들은 "부산 출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호남 투표에서 승리해 대선주자로 선출됐듯이 이번에도 호남에서 이기는 후보가 민주당 최종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16일 국회에서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동료 의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영남권과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이 많은 바른정당은 호남에서 순회경선에 돌입한다. 오는 18일 호남에서 시작해 21일 부산에서 영남권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호남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과의 대연정을 추진하는 바른정당이 전략적 차원에서 광주,전남북을 첫 경선지로 택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민의당 소속 호남 의원들은 물론, 바른정당 PK 의원들도 양당 간 연대에 부정적이어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첫 경선을 시작하면서 2번에 나눠 실시한다. 지역별 경선 첫날인 25일에는 광주 전남 제주, 26일에는 전북에서 실시한다. 부울경 경선은 세번째인 28일이다. 이 세번의 순회경선 기간 동안 부산 출신인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 연고가 많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호남 출신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치열한 득표활동을 펼쳐게 된다.

이처럼 당내 경선 기간 동안에는 각 당의 우선 공략지점이 다르지만 5월 9일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PK민심을 얻어야 한다는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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