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호 바둑 풍향계] 박정환, 인공지능 '딥젠고'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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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호 바둑평론가

랭킹 1위 박정환과 인공지능(AI) '딥젠고'가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가 참가하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이 오는 21~23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박정환(24)을 비롯해 일본 6관왕 이야마 유타(28), 중국 2위 미위팅(21)과 딥젠고가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가린다. 인간이 참가하는 세계바둑대회에 인공지능이 출전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대진 추첨은 20일 오후 6시 더 리츠칼튼 오사카에서 열리는 전야제 때 결정된다.

박정환은 이야마 유타와 2승 2패, 미위팅에게 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딥젠고와는 지난 2월 국내 인터넷에서 비공개로 맞서 승리한 바 있다.

딥젠고는 지난해 11월 조치훈 3번기를 벌여 1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는 국내 인터넷 대국사이트에서 공개 실전 대국을 벌여 1316승 306패(승률 81%)의 성적을 올렸다. 이 중 프로들과는 615승 240패(72%), 아마추어 최강 그룹과는 701승 66패(91%)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3월 인공지능 고도화 작업이 진행된 딥젠고는 그간 3명의 프로기사와 공식 연습 바둑을 두었다. 같은 달 고바야시 고이치에게 석 점으로 도전장을 던진 후 7월 조혜연에게 두 점, 지난 11월 조치훈에게 호선으로 도전했다. 딥젠고의 실력이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됐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세돌과 겨룬 알파고는 중앙제어장치(CPU)가 1920개짜리로 100억을 호가하는 슈퍼컴퓨터였으나 딥젠고는 CPU가 고작 4개뿐인 컴퓨터 한 대로 구성되어 있어, 엄밀한 의미에서 딥젠고가 순수한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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