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 교장 "세월호 리본 매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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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에 위치한 경남여자중학교의 교장이 아침 등교 지도를 하며 학생들에게 '세월호 리본을 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부산남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3일과 14일 오전 8시께 학생들의 등교 지도를 하던 경남여중의 교장이 등교하는 3학년 학생들에게 '리본 때문에 학교 마크와 이름이 가려지니 떼는 게 낫지 않겠냐'고 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장의 말을 들은 학생들은 '벌점을 받는 것이 아니냐'를 놓고 전전긍긍해하며 등·하교 할 때 리본을 떼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등교 지도 중 학생에 권유
해당 교장 "모든 것은 오해"


15일 하굣길에서 만난 경남여중 학생들은 "인터넷이랑 서면에서 세월호 리본을 산 아이들이 한 반에 2명에서 10명 정도 되고,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이랑 학교랑 가깝다 보니 거기를 둘러보면서 세월호 리본을 샀다"면서 "한 반에 많게는 10명 이상 리본을 가방이나 명찰에 달고 다닌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2월 '키워드로 찾아가는 학생인권이야기'라는 제목의 인권교육자료를 학교에 배포하고, 세월호 리본을 학교에서 다니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학생 양심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여중 관계자는 "세월호 리본을 다는 것은 학생들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는 게 학교의 공식방침"이라고 말했다. 해당 교장은 "모든 것은 오해이고 해프닝"이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조소희 기자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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