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모아도 모자랄 판에… '안희정 지지세력' 주도권 다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산지역 지지세력 사이에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는 안희정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안희정 지지 선언문' 발표가 있었다.
'정권교체 네트워크' 주관
안희정 지지 선언문 발표
부산 캠프 역할 '희망한국'
"인재 없다 인정한 꼴" 지적
정당인, 시민, 기업인 등 100명의 명단이 포함된 지지 선언문이 배포됐다. '안희정과 더좋은정권교체 네트워크'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20여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해 "오늘 우리는 정권교체와 시대교체의 대의로 고군분투하는 안희정을 지지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이해성 전 청와대홍보수석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고 지지명단 가장 윗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당초 부산에서 안희정 캠프 역할을 사실상 수행했던 '포럼희망한국' 측에서는 이 행사에 대해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경선 상대인 문재인 전 대표 측에서 오거돈 동명대 총장이 지지선언을 발표한데 비해 주목을 끌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영입 인재가 없다는 사실을 자인한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편 이 전 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제 안희정 측 언론의 공식 라인은 이날 행사를 주관한 '네트워크' 측이 담당한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또 포럼희망한국 측은 별도의 미디어 담당자가 있다고 소개해 사실상의 캠프가 이원화 된 듯한 발언을 했다.
현재 선거법상 경선 과정에서는 중앙당 차원의 공식 캠프 외에는 시도 단위의 캠프를 꾸리지 못하게 돼 있다. 부산에서의 공식 캠프는 존재하지 못하게 돼있는 상황에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안희정 지사의 서울 공식캠프의 한 관계자는 "어느 쪽이든 부산에서 공식캠프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없다. 자발적인 지지 움직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곤혹스러움을 내비쳤다.
캠프에서는 안 지사의 지지율이 하락세에서 조정기를 거쳐 다시 반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안 지사가 '제2의 고향'이라고 규정한 부산에서의 지지 세력간 신경전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