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엔진용 '짝퉁 부품' 27억대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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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일당 6명 송치

세계 유명 선박엔진 부품 회사의 상표 등을 도용해 27억 원 상당의 '짝퉁' 부품을 만들어 대거 유통한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다.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 국제범죄수사대는 조선업계 대기업인 S사의 영업기밀을 이용해 위조부품을 만들어 유통·은닉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 등 위반)로 주동자 A(44) 씨를 구속 송치하고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S사의 상표, 상호, IMO(국제해사기구) 인증번호를 레이저로 새기는 수법으로 선박엔진용 노즐, 플랜저, 베어링 등 약 9000개 부품(27억 원 상당)을 유통·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즐, 플랜저는 선박엔진의 연료분사 장치로 부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연료가 새 엔진이 폭발할 위험이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이 부품들에 대해 인증번호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과 국내에서 부품을 저가로 주문해 위조부품을 제작해 유통했다.

특히 2013년부터는 S사의 정보통신망 계정을 도용해 유통단가 등 영업기밀을 빼낸 뒤 상대적으로 싼 값을 미끼로 판매처들과 거래했다. 이들 중 3명은 S사와 계약한 부품판매대리점에서 근무했던 직원들로 S사의 정보통신망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남해해경 관계자는 "같은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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