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젊은 층의 극우파 지지 늘어난 佛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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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아 자유기고가

프랑스 대선이 이처럼 혼란스러운 적이 없었다고 한다. 1차 투표일인 4월 23일이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현재까지 누가 당선될지 점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먼저 우파 쪽 후보를 보면 강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던 프랑수아 피용이 가족들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후보로서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스캔들 이후 후보 사퇴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피용은 지지자를 모으면서 여전히 건재하다.

좌파 진영 후보인 브누아 아몽은 사회당 내에서도 가장 좌파적인 색채를 내세우는 후보로 실업자와 청년들에게 기본소득 제공을 비롯해 로봇세금 등을 골자로 한 진보적인 정책을 선보였다. 그러나 프랑스의 샌더스라 불리는 아몽의 정책이 대중들에게 강력한 파급력을 행사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우파 후보의 부정행위와 좌파 후보의 대중적인 인지도 미비라는 한계 속에서 극우파 마린 르펜과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일 BV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1차 투표에서 르펜과 마크롱이 각각 26%의 지지율을 보였고 2차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이 61%, 극우파인 르펜은 38%를 얻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마크롱과 르펜에 대한 지지도는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최근에 하리스 인터랙티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18~34세 청년층 가운데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동일한 수치인 24%로 나타났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마크롱보다 르펜에 대한 청년층의 지지도가 높다는 점이다.

청년층의 극우파 지지는 실업문제와 관련해 고용시장 진입의 어려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르펜의 당분위기 쇄신과 달라진 선거전략도 중요한 요인이다. 르펜은 사형 제도 부활과 같은 예전의 정책을 폐지하고 낙태 합법화와 같은 논란이 되는 문제에 있어서도 한발 물러서는 등 기존의 고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참신한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르펜 진영에는 엘리트 출신의 젊은이들이 합류하면서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파리=dgy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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